스텐트 그라프트 불필요한 응급실 절차 생략해 초기 치료시간 10분 이상 단축 스텐트 그라프트, 염증 적고 회복 빨라
인천 남동구에 사는 주부 김모(79)씨는 이달 중순 한밤중에 대동맥류로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김씨는 자칫하면 대동맥이 파열돼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관련된 진료과목의 의료진이 김씨를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응급실에서는 김씨의 동맥 상태를 검사하는 동시에 심장혈관센터 의료진에게 연락을 했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응급 처치를 하는 동안 흉부외과 및 심장내과 의사와 간호사들이 3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김씨는 늘어난 혈관 부위를 줄여 주는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인 김씨는 다음날 일반 병실로 옮겼다가 건강하게 퇴원했다.
◇전 의료진 병원 30분 이내 거주하며 대기
심장 근육은 혈관이 막힌 후 2시간이 경과하면 80% 이상 괴사한다. 따라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는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심장내과·흉부외과·응급의학과 의료진 20명이 병원에서 30분 이내에 거주한다. 언제 어느 때라도 응급 환자가 들이닥치면 바로 병원에 나오기 위해서이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내원하면 불필요한 혈액검사와 가슴사진을 찍는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심전도와 흉통 증상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심근경색증이 의심되면 바로 심혈관촬영실로 이동해 관상동맥 촬영을 하고 재관류 치료(혈전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시행한다. 응급실 의료진은 의사에게 연락을 취한 뒤 심근경색증 환자의 심전도 결과를 휴대폰으로 전송해 의사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게 한다. 의사는 스마트폰 지도를 이용해 자신의 병원 도착 예정 시간을 응급실에 통보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처는 치료 시간을 5~10분 이상 단축시켜, 환자가 병원 도착한 지 60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다. 심장내과 전두수 교수는 "전체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공유함으로써 경미한 심근경색증 환자도 놓치지 않는 것이 인천성모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윤치순 교수가 대동맥류 환자에게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은 전신마취나 절개없이 시술하여 회복이 빠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스텐트 그라프트로 합병증 위험 줄여
긴 원통형의 관처럼 생긴 대동맥은 심장과 직접 연결돼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통로다. 뇌·간·위·소장 등 주요 장기와 이어진,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이다. 이런 대동맥의 일부분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서 주머니 모양이 되는 것을 대동맥류라고 하는데, 대동맥류가 생기면 주변 장기나 신경을 눌러 복통 등을 유발한다. 흉부외과 윤치순 교수는 "대동맥이 파열되면 사망 위험이 계속 높아진다"며 "대동맥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와서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대동맥류를 제거하려면 가슴에서 배까지 50~60㎝ 정도 개복하고 늘어난 대동맥을 인공혈관으로 바꾸는 큰 수술을 했는데, 절개 부위가 커서 환자의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오래 걸렸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로 이러한 수술 위험을 줄였다. 전신마취나 가슴절개 없이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대동맥류가 있는 곳까지 그물망을 밀어 넣은 다음, 문제가 된 대동맥류를 정상 혈관과 같은 모양으로 만든다.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염증 반응이 최소화돼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윤치순 교수는 "교통사고로 늑골 및 흉골이 부러져 치료받던 고령 환자에게 발생한 대동맥류도 피부를 5~6㎝만 절개하고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로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말했다.
◇3년 연속 심근경색치료 1등급
인천성모병원은 재관류 치료가 필요한 모든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관상동맥중재술을 한다. 관상동맥중재술은 혈전용해제보다 막힌 혈전을 뚫는 데 시간이 덜 걸리고, 사망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 병원은 이런 치료 실적을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심근경색증 치료 평가에서 2008년부터 매년 1등급을 받았다. 2010년에는 총 189개 의료기관 중 인천성모병원 등 29개 병원만 1등급을 받았다. 전두수 교수는 "심근경색증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이유는 혈전용해제 투여가 아닌 관상동맥중재술을 100% 시행하여 사망률을 줄인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