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심장기형과 폐동맥 고혈압을 가진 강모(48·서울 강남구)씨는 2003년 11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강씨는 심장과 폐를 이식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현실적으로 이식받기가 어려워 약으로 버티며 생활했다. 그러다가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된 강씨는 폐쇄성폐혈관질환인 아이젠멩거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혈액이 폐동맥으로 흘러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강씨는 다행히 기증자가 나타나 8시간에 걸친 심장·폐 동시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송석원 교수팀이 심장과 폐를 동시 이식하고 있다. /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심장·폐 동시이식 국내 최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심장과 폐를 동시에 이식한 사례는 5건인데, 그 중 3건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이뤄졌다. 심장·폐 동시이식은 선천성 질환으로 인해 폐동맥이 기형이거나 폐동맥 고혈압 등이 있어서 폐질환이 심한 환자에게 시행한다. 심장과 폐에 선천성 기형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심장이식이나 폐이식 수술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장기를 받을 때 생기는 면역 거부반응과 각종 감염 위험이 심장이나 폐 하나만 이식할 때보다 2배 높다. 이렇듯 감염이나 거부 반응이 심하고 사망률이 높은 심장·폐 동시이식은, 수술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송석원 교수는 "위험성이 높은 심장·폐 동시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최다 폐이식 사례를 보유한 흉부외과 의료진의 경험과 호흡기내과·감염내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의 긴밀한 협조 체계가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 치료 평가' 1등급
긴밀한 협조 체계는 전국 1400여곳의 협력병원과도 이뤄진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는 지난해 7월 '교수직통 핫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 병원 의사들과의 유기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협력병원 의사는 심혈관센터의 심장내과 교수들에게 언제라도 응급 심혈관질환자에 대한 자문을 구하거나 응급환자 이송을 문의할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과 같이 짧은 시간동안 생사를 다투는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환자가 전국 어디에 있든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는 이러한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심근경색 치료 평가'에서 2008년 이후 계속 1등급 병원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