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_급성심근경색 평가 3년 연속 1등급… 국내 유일

급성심근경색
'원 콜 시스템' 국내 최초 도입
응급실내 급성흉통센터도 처음… 스텐트시술 정부 기준보다 25분 빨라
교수부터 의료기사까지 팀워크 회의… 초기 대응 빨라지고 생존율 높아져

주부 김모(67·서울 성동구)씨는 지난 15일 오전 12시쯤 등과 가슴, 명치에 극심한 통증이 닥쳤다. 이어 심한 어지러움과 함께 식은 땀이 쏟아졌다. 집 근처 병원 응급실을 찾아간 김씨는 심전도 검사에서 심근경색 의심 소견이 나오자 즉시 구급차를 타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오전 2시 47분, 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응급실 내 급성흉통센터에서 심전도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됐다. 응급실 당직의가 즉시 '원 콜(One-Call) 시스템'을 통해 심근경색팀을 호출했다. 오전 2시 50분, 응급실에 내려온 당직 심장 전문의가 심장초음파 검사로 혈관이 막힌 부위를 확인했다. 오전 3시 15분, 외부에서 호출받고 달려온 의료진이 모여 심혈관조영실로 온 김씨에게 스텐트 삽입술을 시작했다. 오전 3시 30분 첫번째 스텐트가 막힌 부위에 정확히 들어가 심혈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김씨가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지 43분만에 사(死)에서 생(生)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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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삼성서울병원은 2008년‘원 콜 시스템’도입 이후 중증 급성심근경색환자의 진료와 치료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 삼성서울병원 제공
전 의료진 365일 24시간 비상 대기

급성심근경색은 '초(秒)'와 '밀리미터(㎜)'를 다투는 질환이다. 얼마나 빠르고 정밀하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환자가 걸어 나갈 수도 있고, 숨질 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급성심근경색에 관한 '최초' 기록을 줄줄이 갖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급성심근경색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1등급 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내 최초 원 콜 시스템 도입, 국내 첫 응급실내 급성흉통센터 개소, 중증 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경피적체외순환펌프(PCPS) 도입 등이 그것이다. 원 콜 시스템은 휴일이나 의료진이 퇴근한 밤 시간 등 언제 어느 때라도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외부에 있는 의료진에게 동시에 긴급 연락해서 병원에 최대한 빨리 복귀시키는 제도이다.

스텐트 삽입까지 평균 69.5분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원 콜 시스템 도입 이후,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와 같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2007년에는 환자가 도착한 뒤 평균 94.5분에 시술이 이뤄졌으나, 2010년에는 69.5분으로 25분 앞당겨졌다. 특히 모든 환자를 90분 이내에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1등급 기준 시간은 '90분 이내'이다.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30일 이내에 사망하는지, 생존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존지수는 102.8을 기록했다. 생존지수가 100이 넘으면 그만큼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 성적이 우수하다는 의미이다. 김영욱 심장혈관센터장은 "원 콜 시스템이 가동된 전체 건수 중 50%만 급성심근경색 환자로 판명됐고, 나머지는 경미한 사안이었다"며 "하지만 신속한 조치가 가장 중요한 심근경색자의 특성상, 모든 의료진이 나중에 헛걸음이 되더라도 언제나 최대한 빨리 병원에 모인다"고 말했다.

'심근경색 질 관리회의'로 생존율 높여

삼성서울병원을 다른 병원과 차별화하는 또다른 시스템은 2008년 도입한 '심근경색 질(質) 관리회의'이다. 교수진은 물론, 전공의, 간호사와 의료기사까지 심근경색팀원이 모두 참여하는 이 회의는 급성심근경색 환자 치료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했다. 의료진 사이의 보고 시스템을 단축하고 긴급 호출을 더욱 효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계속 마련한다. 급성심근경색팀장인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는 "이 회의를 도입한 뒤 초기 시술 시간이 대폭 줄어들면서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