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오가피 등 17종 한약재를 혼합 처방하면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팀은 2006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에 자라는 키가 정상(5~6㎝)보다 작은 8~14세 어린이 390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성장을 촉진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키가 얼마나 크는지 살펴봤다. 이 한약은 지난 2007년 특허청에서 하이키한의원과 한국식품연구원이 공동으로 성장촉진제 물질 특허를 받은 혼합 처방이다. 분석 결과, 남자 어린이는 1년동안 평균 9.4㎝, 여자 어린이는 7.5㎝가 자랐다. 이들은 모두 성조숙증 등 키에 영향을 주는 다른 질병 없이 건강했으며, 남자 86명·여자 304명이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박승만 대표원장은 "아동은 나이대마다 매년 자라는 평균 키가 다르지만, 가장 왕성한 나이대에도 남자 평균이 7㎝ 정도"라며 "분석 대상 아동들은 치료받기 전 1년에 평균 4㎝ 이하로 자라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평균 7.5~9.4㎝ 자란 것은 한방 치료의 효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한약 복용 전후 성장호르몬(IGF-1) 혈중 농도를 비교했다. 남자 어린이는 원래 평균 382.6ng/mL에서 한약을 1년 복용한 뒤 501.1ng/mL로 증가했고, 여자 어린이는 330ng/mL에서 435.8ng/mL로 늘었다. 반면, 성조숙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성호르몬은 남녀 모두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정도만 늘어났다. 박 원장은 "어린이가 갑자기 자라면 성호르몬 과다 분비에 따른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지만, 혈액 검사 결과 한방 치료가 이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초경이 앞당겨지거나 고환이 과도하게 성장하는 등 성조숙증의 다른 징후도 없었다.
박승만 원장은 "이번 연구 대상 아동의 경우, 부모의 키와 상관없이 성장호르몬 농도가 낮을수록 키가 작은 경향을 보였다"며"이는 부모의 키가 작아도 성장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적절한 치료와 균형있는 영양 섭취 등 후천적 노력을 하면 키가 자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원장팀은 이 임상 결과를 오는 4월에 열리는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