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남들과 수다 떨어야… 혼자 떠들면 기분 안 풀려

중년 이후의 여성이 수다를 떨면 우울감은 줄고, 자기존중감(자존감)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 간호학과 김명희 교수팀은 50~65세 여성 5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매주 1회 두 시간씩 6주 동안 한 그룹은 수다를 떨게 하고 다른 그룹은 그냥 일상생활만 하게 했다. 수다 내용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위주로 각자 자유롭게 고르게 했다. 연구 결과, 수다 그룹은 실험 전 23.68점이던 우울감이 20.37점으로 줄었으며(점수가 낮을수록 우울감도 낮음), 자존감은 25.34점에서 29.10점으로 증가했다(점수가 높을수록 자존감 높음). 그러나 비교 그룹은 실험 전후 우울감(26점)과 자존감(20점) 점수 모두 변하지 않았다. 김명희 교수는 "수다를 떨면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면서 우울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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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서로 맞장구를 쳐 주면 자기존중감이 높아진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순천향대병원 정신과 한상우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이론 중 하나인 미러링(mirroring·거울 보기)과 관련된다"고 말했다. 미러링이란 나의 행동을 상대방이 따라 할 때 자존감이 높아지는 심리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는 자신이 웃을 때 부모가 따라 웃어주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한 교수는 "중년 여성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 서로 맞장구를 쳐 주는 과정에서 미러링 효과가 나타난다"며 "반면, 혼자 일방적으로 떠들거나 주변 사람에게 짜증을 내는 건 정서 안정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