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다른 남녀 탈모, 쓰는 약도 다르다

남성형 탈모, 70%가 유전적 요인
여성형 탈모, 스트레스·출산 등 원인
단백질 성분의 여성형 탈모치료제… 남성형 탈모에는 효과 없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다니는 서모(32)씨는 올 가을부터 머리카락이 부쩍 빠져 탈모방지 샴푸를 사용하고 약국에서 파는 탈모 치료제를 사 먹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서씨는 결국 피부과에 갔다가 남성형 탈모 진단을 받고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는 "탈모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와 스트레스나 출산 등으로 생기는 여성형(확산형) 탈모로 나뉜다"며 "두 유형의 탈모는 치료제도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탈모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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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가 두피를 확대하는 검사로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여성형 탈모: 의사 처방없이 사먹는 약 나와

여성형(확산형) 탈모는 환자의 80% 정도가 여성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남성 환자도 적지 않다. 여성형 탈모 치료제는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여럿 나와 있다. 두피에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과 먹는 약인 판시딜, 판토가 등이 대표적이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에 쓰던 혈관 확장제 성분으로 만든 약이다. 남성은 5% 용액, 여성은 2~3% 용액을 두피에 바른다. 판시딜과 판토가는 일종의 모발영양 공급제로, 두 약 모두 모발과 손톱의 구성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 등 6가지 성분과 약용 효모를 정제한 성분을 배합했다. 하루 세 번씩 3~4개월 정도 복용하면 효과를 본다. 이양원 교수는" 여성형 탈모치료제는 단백질 성분을 위주로 한 머리에 특화된 영양제 개념"이라며 "유전적 요인이 있는 남성형 탈모 환자는 이런 약으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남성형 탈모: 프로페시아가 유일한 치료제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의사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프로페시아가 있다. 이 약의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낮춰 탈모를 억제하고 증상을 호전시킨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조성빈 교수는 "프로페시아를 6개월 이상 복용하면 모발이 굵어지고 탈모 진행이 멈추며,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1년 정도 꾸준히 먹으면 남성형 탈모 환자의 50~70% 정도가 머리카락이 새로 난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페시아는 복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된다. 조 교수는 "남성형 탈모가 시작될 때 바로 복용을 시작해서 보기 좋은 두발을 유지하다가 나이가 들어 머리카락에 굳이 신경쓰지 않게 됐을 때 약을 끊으면 된다"고 말했다.

프로페시아는 하루에 한 번 먹는데, 가족 중 가임기 여성이 있으면 약을 집보다 사무실에 두고 복용하는 것이 낫다. 가임기 여성은 이 약 성분을 조금만 섭취해도 남자 아이를 가질 경우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프로페시아 복용과 함께 미녹시딜을 두피에 바르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탈모 샴푸는 치료제 아닌 모발건강보조제

한편, 대부분의 탈모 환자는 치료제를 쓰기보다 '의약외품'인 탈모방지 샴푸부터 사용한다. 헬스조선닷컴이 지난 9~10월 탈모 남편을 둔 여성 345명을 대상으로 '남편이 탈모 치료를 위해 현재 무엇을 하는지'를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탈모방지 샴푸 사용"이 48.5%로 1위였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증을 받은 탈모방지 샴푸가 여러 종류 나와 있지만, 의학적인 탈모 치료 효과는 없으며 모발 건강에 보조적인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