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손발 벌겋게 얼면 미지근한 물에 담가야

입력 2011.12.07 08:50

동상과 화상

보험영업사원 박모(38)씨는 지난달 말 따뜻한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근을 나섰다. 오후부터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져 코가 얼얼해지면서 마비된 그는 며칠 뒤 병원에 갔다가 동상 진단을 받았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미용성형센터 최재구 교수는 "최근 날씨가 따뜻하다고 옷을 얇게 입고 외출했다가 가벼운 동상에 걸려 병원에 오는 사람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화상 환자의 환부를 드레싱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동상: 뜨거운 물로 피부 녹이면 혈관 손상

겨울철 바깥에 오래 있는 동안 손·발·얼굴 등의 감각이 무뎌지고 멍한 느낌이 온다면 동상의 전조 단계이다. 손이나 발 피부가 벌겋게 되면 이미 염증이 시작된 단계이고, 거무튀튀할 정도가 되면 조직이 괴사한 상태이다. 추위에 노출돼 있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따뜻하게 해주면 언 부위가 녹으면서 통증과 붉은 반점 등이 나타난다. 이 때 치료하지 않고 다시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 깊은 곳까지 동상이 파고든다.

최재구 교수는 "초기 동상일 때 피부 온도를 올린다고 바로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환부를 비비면 안 된다"며 "얼었던 부위가 갑자기 녹으면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져 환부의 조직을 괴사시킨다"고 말했다.

가벼운 동상이 의심되면 섭씨 40도를 넘지 않는 미지근한 물에 환부를 20~30분 담가서 따뜻하게 해준 뒤 마른 수건으로 감싸고 병원에 가야 한다. 동상 부위를 압박하는 옷, 구두, 양말 등은 벗어야 한다.

◇화상: 얼음찜질하면 염증 생겨 오히려 악화

겨울에는 동상 못지 않게 화상을 많이 당한다. 뜨거운 물이나 커피 등을 피부에 쏟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상을 당하면 시원한 수돗물을 틀어놓고 화상 부위를 식힌다. 고대안산병원 응급의학과 조한진 교수는 "얼음으로 화상 부위를 갑자기 식히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염증성 물질이 발생돼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고 말했다. 조한진 교수는 "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물로 열기를 뺀 뒤에 면으로 된 천으로 상처를 감싸고 응급실에 가야 한다"며 "의사가 아니면 상처의 상태를 알 수 없으므로 연고나 크림 등을 바르지 말고 그냥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 올리브기름, 알로에, 타조에서 추출한 에뮤오일 등이 화상 치료 효과가 있다. 단, 반드시 화상용 전문의약품을 처방받아 발라야 한다. 최재구 교수는 "식용 제품 등을 화상 부위에 바르면 세균 감염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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