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은 40여년(1968년 학과 개설) 넘는 전통 속에 4000여명의 의사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의사국가고시에서 입학정원 100명 이상인 서울지역 의대 가운데 합격률 1위를 차지했다. 대학병원에 직함을 걸기 위한 의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곧장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의사를 키워내기 위해 임상술기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구도 속 실전 같은 임상교육
한양대 의대는 지난해 치뤄진 의사국가고시에서 93.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는 의전원과 의학과를 동시에 운영하는 학교로서는 보기 힘든 기록이다. 한양대 의대는 의예과를 거친 55명과 의전원으로 들어온 55명의 학생 총 110명을 같은 의학과 프로그램으로 교육하고 있다. 한양대 의대 박용천 부학장은 "처음에는 두 그룹간에 보이지 않는 견제가 있지만, 이 견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선의의 경쟁구도로 자리잡아 의사국가고시의 합격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한양대 의대는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지역 사회에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임상실습을 강화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특히 한양대 의대는 3년전부터 의사국가고시에 추가된 임상술기시험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과 과정을 마련했다.
의학과 1학년부터 10여명씩 그룹을 지어 특정 환자에 대한 접근법을 스스로 익히게 한다. 복통 환자가 병원에 올 경우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등을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게 하고 토론을 거쳐 발표회를 가진다. 주입식 교육을 탈피한 일종의 자율학습이다. 또 1억원 상당의 실습용 마네킹을 통해 실전 처치법을 배운다. 이 마네킹은 실제 환자와 매우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주사를 놓거나 튜브를 통해 인공호흡을 하는 등의 의대생들의 처치에 대해 살아있는 사람과 흡사하게 반응한다. 환자를 직접 면담하고 처방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경험하는 모의환자 실습은 더욱 사실적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 의대는 전문 배우 10여명을 섭외하고, 질환에 따른 특징을 익히게 한 뒤 학생들 앞에 내세운다.
이런 교육과정은 주로 일반 강의실에서 이뤄졌으나, 2012년 3월 750여평의 '임상술기센터'가 완공되면 보다 전문성 높은 교육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비의료기관 실습, 지역 사회 기여
해외 유명 의대와 교류를 하는 국제화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재학생은 8개국 10여개 의대를 찾아 연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주로 3·4학년때 경험하게 되며, 올해에는 17명의 4학년 학생이 미국 하버드의대와 사우스캐롤라이나의대, 영국 캠브리지의대, 노르웨이 및 오스트리아 의대 등을 다녀왔다. 국제화프로그램은 주로 방학을 이용해 2~3주간 진행되며, 학교는 학생 1인당 100만~200만원의 연수비를 지원한다.
국제화프로그램이 '글로벌 닥터'를 향한 과정이라면, '종합선택실습과정'은 졸업 후 학생들의 현실적인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3~4학년 안에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학생들이 의료기관뿐 아니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보건소·교도소·제약회사·언론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2~4주간 실습을 해야 한다. 박 부학장은 "진로 선택 고민 해결을 도울 뿐 아니라 의료인으로서 비의료인을 이해하는 종합적인 사고 방식을 키운다"며 "또 당장 지역사회에 투입돼 의료인으로서 환자를 위한 의술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의대를 통해 전문의를 취득한 의사의 절반 가량은 개원의로, 절반은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진출해 환자를 치유하고 있다.
◇졸업 후 진로 선택 지원
한양대 의대는 학생들이 의학 교육 과정을 탄탄대로로 밟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 하고 있다. 의대생은 스트레스 등 심리적 부담이 크다. 한양대 의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신건강상담센터'를 운영중이다. 매년 심리검사를 실시하는데, 5% 내외의 학생이 센터를 통해 심각한 심리적 압박감 등을 발견하고 안정을 찾는다. 직접 면담을 꺼리는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상담으로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한편, 한양대 의대는 국가지정연구센터로 난치성 신경계질환 세포치료센터, 차세대 맞춤의료 암 유전체 통합전략센터, 류머티즘 임상연구센터 등을 갖추어 실용 중심 의술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한양대 의대 졸업생들이 더 많은 연구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구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