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일 의전원 원장 겸 의대 학장

"환자 마음 어루만지는心醫를 길러냅니다"

"전인적 의료를 제공하는 학생들을 키워내는 것이 의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박문일〈사진〉 의전원 원장 겸 의대 학장은 "한양대의 모토는 사랑의 실천이며, 이를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의료인이기 때문에 병뿐만 아니라 마음을 어루어 만져주는 심의(心醫)를 배출해낼 수 있도록 전인적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최우수 학생들이 모여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곳이 의대와 의전원이다.

박문일 학장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인재들이 낙오되지 않고 훌륭한 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양대는 지도교수제·정신건강상담센터·학부모의 날 등을 운영함으로써 인성교육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매년 신입생을 10명씩 나눠 기초의학 교수들이 특별 관리하고, 각 학년별로 지도교수를 따로 배치한다. 한 명의 지도교수가 총 4~6명의 학생을 별도로 담당한다.

박 학장은 "지도교수와 학생이 6년간 함께 친밀하게 지내고 교육과정에서 일탈하지 않게 지원해 휴학도 줄었다"며 "과거와 달리 휴학할 때 지도교수와 상담이 공식화돼 가정형편이 어려우면 장학위원회에 연결하는 등 휴학을 최대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동기들과 함께 졸업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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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학장은 "또 휴학하거나 성적이 나빠 유급하는 학생들은 정신건강상담센터에서 반드시 상담하게 한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은 학교뿐 아니라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매년 '학부모의 날'도 운영한다. 박 교수는 "학부모의 날에는 부모와 지도교수가 개별 상담을 하고 집에서 계속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연한다"며 "또 자녀가 공부하는 해부학 실습실·동물실험실·병원 등의 현장을 둘러 보면서 자녀가 앞으로 어떤 의사·의학자가 될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커리큘럼도 2009년 의전원을 열면서 대폭 바꿨다. 해부학 등의 개별 강의를 없애고 계통강의를 도입한 것. 박 학장은 "심혈관계를 배울 때 이와 관련된 모든 기초·임상 교수들이 4~6주에 걸쳐 심혈관계에 대한 해부·생리·병리 등을 통합해 가르치는 시스템"이라며 "각 계통별로 나눠 가르치므로 인체와 질병 전반의 이해를 돕는다"고 말했다. 또 러닝리소트센터라는 온라인 학습지원센터를 통해 교내외 어디서든 언제나 강의 내용을 미리 공부할 수 있다. 학기 시작 전 강의 자료·예비자료 등을 올려놓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는 학생은 매년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게 한다. 박 학장은 "아픈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치유자가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또 전인적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인의 힘도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