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공인시대] [심장_세종병원] 해외 환자도 심장 믿고 맡긴다

꾸준한 의료 봉사 활동으로 외국에서도 수술, 실력 인정카자흐스탄에 브랜드 수출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는 자국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심장병 수술을 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환자가 많다. 한국의 작은 병원에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고난도 수술을 하러 오는 이유는 바로 22년간 지속해 온 의료 나눔 활동 덕분이다. 세종병원은 1989년부터 23개국 1000여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고 있다. 무료 수술의 혜택을 받은 어린이와 그들의 부모들이 한국의 세종병원은 자국의 병원도 하지 못한 일을 해주는 '고마운 병원'이고, 심장 수술 실력도 뛰어나다고 '입소문'을 내주고 있다.

세종병원 박진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수년 전 러시아에 병원 설명회를 갔는데 현지 협조도 잘 되고 환자들의 관심과 호응도가 뛰어났다. 알고보니 세종병원의 의료 나눔 활동이 언론을 통해 수차례 소개돼 이미 유명한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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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의료진이 심장수술을 받은 러시아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세종병원 제공

또한 세종병원은 의료 시스템이나 술기 등을 배우고 싶어하는 해외 의료진에게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연수를 받은 해외 의료진을 통해 심장 수술 실력이 검증을 받으면서 해외 환자 방문이 자연스럽게 늘었다.

박진식 전략기획본부장은 "국내의 해외 환자는 성형, 피부, 에스테틱과 같은 미용 목적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그러나 특별한 해외 마케팅이나 투자도 없이 생명을 맡기는 심장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의 세종병원을 찾는 것은 병원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로 세종병원을 찾는 순수 해외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2009년 9명에서 2010년 324명, 2011년에는 10월까지 50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해외 환자가 늘면서 작년 10월에는 국제의료전용병동을 열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가인 카자흐스탄에 브랜드를 수출하기도 했다. 일체의 투자비용 없이 의료 기술과 브랜드만으로 카자흐스탄 '알란앤넷 시스템즈사'와 합작해 100병상 규모의 '세종-유라시아 클리닉'의 설립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병원의 신축공사에서부터 의료진 양성 및 교육, 병원 운영 등에 관련된 모든 컨설팅을 담당하게 됐다. 이번 계약 체결로 세종병원은 10년 간 한 해 50억원 이상의 브랜드 로열티를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