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가을엔 단풍 든 산책로를 걸으며 심신의 안정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의학적으로도 '걷기'는 신체 뿐만 아니라 뇌 건강 전반에 도움을 준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이승헌 원장은 “발바닥을 힘차게 디디면서 걸으면 뇌가 환해지고 젊은 호르몬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한영민 교수는 “사람이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뇌에 자극을 준다”며 “과격한 운동을 할 때는 부신피질호르몬, 도파민, 엔돌핀과 같은 호르몬들이 스트레스성 호르몬으로 바뀌지만 가벼운 운동을 할 때는 이러한 호르몬들이 체내에서 균형을 이루며 작용한다. 그래서 혈액순환도 잘 되고 인체의 여러 감각들을 깨어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대로' 걸어야 효과를 본다. 이승헌 원장은 올바로 걷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단, 몸의 무게중심을 ‘용천(湧泉)’에 둔다. 용천이란, 발바닥 중심의 움푹 들어간 곳으로 ‘기운이 샘솟는 곳’이라는 의미다. 편하게 서서 발바닥 중심에 힘을 주고 몸을 약 1도 정도 앞으로 기울인다. 또한 발바닥으로 몸의 무게를 느끼면 그 힘이 무릎과 고관절, 단전으로 올라와 몸의 중심이 잡히며, 가슴과 목에서 뇌로 연결돼 자극이 된다. 몸의 중심이 용천혈에서 백회혈(정수리)까지 하나가 된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러나 발뒤꿈치에 무게 중심을 두면 허리에 힘이 가고 어깨와 고개가 자연스럽게 뒤로 쏠린다. 몸도 약간 뒤로 기울어진다. 이 때 뇌로 가는 척수액과 혈액의 순환을 방해해 머리가 무거워지고 목과 어깨가 굳어져 몸이 뻐근하다고 느낀다.
한편, 걸음은 ‘일자’로 걸어야 한다. 이 원장은 “팔자로 걸으면 좌우 골반이 틀어져 다리 길이가 달라진다”며 “잘못된 자세로 걷는 사람들은 앞에서 말한 올바른 자세로 3주 정도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