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직장 동료들과 스크린골프장을 찾은 이모(42·경기 수원시 장안구)씨는 다음날 왼쪽 가슴 측면이 뻐근하면서 아파왔다. "오랜만에 스윙을 해 근육이 뭉친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이씨는 근육을 풀겠다며 그날도 골프 연습장에서 운동했다. 그러나 통증은 왼쪽으로 눕지도 못할 만큼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이씨의 진단 결과는 '피로골절'로, 왼쪽 늑골 3,4번에 미세한 금이 가 있었다.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한경진 교수는 "피로골절은 일반 골절과 달리 외부 충격 없이 생기며, 근육 문제로 생각해 운동으로 풀려고 하면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
◇무리한 조깅 무릎뼈 아래 금가
피로골절은 뼈가 아주 부러지지는 않고 금만 가는 것으로, 준비운동 없이 과도한 운동을 할 때 잘 생긴다. 근육이 충격흡수를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충격이 고스란히 뼈로 가고, 이 때문에 피로해진 뼈에 실금이 가는 것이다. 실내 운동시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면 흔히 일어난다.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조성권 원장은 "스크린골프를 칠 때는 대부분 준비운동을 하지 않는 데다가 좁은 공간에서 앉아 있다가 바로 스윙하기 때문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스윙을 하면 채를 들어 올릴 때 늑간근(갈비뼈 사이의 근육)이 갈비뼈를 꽉 잡고 있다가 다운스윙할 때 갈비뼈를 잡아 틀면서 피로골절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가벼운 늑골 피로골절은 충분히 쉬기만 해도 저절로 뼈가 붙지만, 근육통으로 잘못 알고 계속 운동을 하면 뼛조각이 떨어져 폐를 다칠 수도 있다.
피로골절은 약간의 미세한 금(위·아래 사진 화살표)만 가기 때문에 일반인은 엑스레이 사진에서도 쉽게 찾기 어렵다. /일산 튼튼병원·아주대병원 제공
한편, 피로골절의 20~25%는 하체에 생긴다. 무리하게 조깅하면 무릎뼈 바로 밑, 축구나 농구 등 점프가 필요한 운동을 하면 발목에 흔하다. 한경진 교수는 "뼈는 비교적 말랑한 해면골과 두꺼운 피질골로 이뤄져 있는데, 해면골이 많이 분포한 관절 부위가 피로골절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예방법은 충분한 준비운동뿐
피로골절은 증상만으로는 근육통과 구분하기 어렵다. 조성권 원장은 "근육통 증상이 생겨서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해도 1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면 피로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피로골절은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진단하는데, 금만 가고 뼈가 어긋나지 않았으면 깁스만 하면 된다. 그러나 피로골절이 진행돼 뼈가 어긋난 경우는 철심을 박아 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한다. 조 원장은 "피로골절 예방법은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