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지방간_'치료 투자수익율(ROI)' 가장 높은 성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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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의 젊은 남자가 급성간염으로 아주 위험했던 적이 있었다. 주말에 갑자기 고열이 발생해 응급실에서 해열제를 처방받았다. 그러나 환자는 고열이 지속돼 월요일에 다시 병원을 찾아왔다. 피검사를 해 보니 기준치의 50배 이상 높은 간수치와 황달을 동반한 급성 A형간염이었다. 영업사원인 환자는 평소 술을 많이 마시고 운동을 하지 않아 지방간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폭음을 해 순식간에 급성간염으로 진행된 것이다.

급성간질환은 매우 위험하다. 지방간·간염 등 만성간질환으로 간 기능이 허약해진 사람에게 폭탄주 또는 밤샘 등은 치명적 한방이 되기 때문이다. 급성간염은 심각한 경우 7~10일 안에 환자의 생명을 뺏어간다. 실제로 매년 10여건의 급성간질환 사망 사례가 학계에 보고된다.

급성간질환 및 간경변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은 대부분 지방간이 단초가 된다. 지방간은 한국 성인의 30%가 갖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다행인 점은, 다른 만성질환과 비교할 때 조금만 노력해도 치료 효과가 크게 돌아오는 질환이라는 사실이다. 일례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거의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며, 투약 목적은 '치료'가 아닌 '조절'이다. 반면, 지방간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서서히 정상 간으로 회복된다. 치료에 비례해 완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호전된다. 음주로 인한 지방간은 술을 끊고 고지방식과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을 하면 개선된다.

물론, 금주는 말처럼 쉽지 않다. 이를 성공한 환자가 있다. 필자의 환자 중 알코올 중독 바로 직전까지 도달했던 50대 초반 남성이 있었다. 간경변 직전까지 진행된 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었고, 술 때문에 직장까지 잃은 분이었다. 두 딸이 아버지를 모셔와 검사해 보니, 간수치가 기준치보다 10배 높고 황달도 있었다. 그는 2주간 입원해 약물치료와 금주를 하고 퇴원했다. 이렇게 퇴원한 환자 대부분은 재입원과 퇴원의 악순환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는 한 달 뒤 피검사를 해보니 정상 간수치를 유지했고, 이후에도 금주와 함께 건강한 간을 지키고 있다. 그는 "딸들의 간곡한 정성을 느꼈고 건강을 되찾아 직업도 다시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간 해소에는 가족의 지지가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치료약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유럽의 대규모 연구 결과, 우루소데속시콜린산(UDCA)이 특히 비알콜성 간질환 환자의 간수치를 낮추고 간섬유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간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활용하면 지방간 치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