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취해 다 토한 후, 사물이 거꾸로 보인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동의보감 <잡병>편에 보면 ‘물건이 거꾸로 보이는 현상(視物倒植)’에 대해 ‘괴상한 질병’이라며, ‘상초(上焦)의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담(膽)의 위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고 한다.
한방에서 ‘상초’란 상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가슴 위’를 말한다. ‘담’은 ‘중정지관(中正之關)’이라고 하여 ‘평형감각’을 이르는 용어로 사용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김달래 교수는 “이는 귀의 문제를 상체에 이상이 생긴다고 표현한 것으로 결국 '이석증'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귀 속 전정기관 안에 있는 작은 돌 '이석'이 떨어져 나와 세상이 빙빙도는 듯 어지럽고 균형을 잡을 수 없는 것이 특징적인 병이다. 김달래 교수는 “술을 많이 마시면 간과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체력소모가 많아서 이석증이 생겨 사물이 거꾸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니 너무 걱정 말고 쉬면서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