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까지 있으면 더 위험 면역력 떨어지는 65세 이상
백신 한 번으로 평생 예방 국내 접종률 미국 20분의 1
폐렴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국내 사망 원인 1위이며, 폐렴 사망률은 2001년 8.1%에서 2010년 14.9%로 늘어났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폐렴에 걸리는 노인 인구가 계속 늘기 때문"이라며 "폐렴구균은 평소에 인후 등에 서식하다가 다른 질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렴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폐렴 사망자 98%가 60세 이상
폐렴 발병 위험은 60세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다. 국내 폐렴 사망자의 98%가 60세 이상이다. 당뇨병·만성폐질환·만성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 발병 위험이 각각 6배·7배·10배 높다. 폐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폐렴구균이 폐에 쉽게 침투하고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허양임 교수는 "고령자가 폐렴에 걸리면 발열, 오한,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치료가 어려운 지경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을 맞으면 폐렴 발병을 80~90% 막는다. 허 교수는 "65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백신을 맞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렴구균 백신만으로 모든 폐렴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노년층은 다른 질환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폐렴에 걸려 사망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 때는 폐렴구균뿐 아니라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이 원인균일 수 있으므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위생관리만으로 폐렴 위험을 최대 30% 낮춘다는 외국 연구 결과도 있다.
◆독감백신과 함께 맞는 것이 바람직
만성질환이 있으면 폐렴구균 백신을 5년에 한 번씩 맞아야 하지만, 질환이 없으면 65세가 됐을 때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또, 독감 예방접종 때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낮아진다.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접종 효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폐렴구균과 독감 예방접종을 함께 한 환자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81% 감소한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독감과 폐렴은 비슷한 시기에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호흡기 감염증이므로, 백신을 함께 맞으면 예방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노인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미국에 비해 크게 낮다. 2007년 미국 접종률은 60%, 우리나라는 3.4%였다. 정희진 교수는 "미국이나 호주 등에선 폐렴구균 백신이 국가필수접종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개인이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주사기에 백신을 미리 담아 오염 위험을 줄인 '뉴모23' 등 다양한 폐렴구균 백신이 출시돼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무료 강좌
대한개원의협의회와 헬스조선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낙원상가 4층 실버영화관에서 '독감과 함께 폐렴 예방접종' 건강강좌를 연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가 노년층 폐렴 예방법과 백신 접종 필요성을 알려준다. 강좌가 끝난 후에는 영화 써니를 무료로 상영한다. 12일까지 실버영화관에서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 초대장을 제공하며, 행사 당일 선착순 200명이 추가 참석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 또는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문의전화 (02)527-5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