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할 간·신장, 복강경으로 떼어내

전국 86곳서 수술 가능
개복 없어 공여자 부담 감소 지방에도 이식 병원 늘어
"이식수술 후를 생각하면 굳이 서울 큰 병원만 고집할 필요 없어"

장기이식은 보건복지부에서 인증받은 병원에서만 할 수 있다. 전국의 장기이식 가능 병원은 86곳이다(명단은 헬스조선닷컴 www.healthchosun.com에 게재). 서울이 26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경기도, 부산, 대구의 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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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의료진이 환자를 개복하는 동안 수술대 옆에서 공여받은 간을 이식해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간이식은 합병증 관리가 관건

우리나라에서 이식을 가장 많이 하는 장기는 신장(2001~2010년 9470건)과 간(6697건)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기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인 심장이 397건일 정도로 차이가 크다. 살아 있는 사람이 기증하는 간과 신장은 복강경으로 떼어낼 수 있어 공여자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혈액 정화와 해독 작용을 담당하는 간은 수술 도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수술 후 합병증이 나타나면 즉시 전신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력이나 장비 등이 다른 장기이식 때보다 2~3배는 더 투입된다. 따라서 수술 인력이나 장비가 다른 장기를 이식할 때보다 많이 들어간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안철수 교수는 "간이식 후 간동맥이 막힐 경우 24시간 이내에 뚫어주면 이식한 간의 60%를 살릴 수 있지만, 이틀 지나면 90%가 망가진다"며 "이 때문에 간이식 성공률이 높은 병원은 수술 후 담당 의사가 24시간 환자 곁에서 대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더라도, 모든 병원은 중환자실 당직 의사가 간이식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다.

신장이식은 간이식보다 위험이 덜하며, 시술하는 병원도 더 많다. 2009년 20건 이상의 신장이식을 한 병원은 15곳으로, 간이식(9곳)보다 많았다.

간·신장 외에, 심장·폐·췌장 등을 이식해 본 병원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모두 서울·수도권에 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2009년 이식 수술 건수 순서) 등은 대부분의 장기이식 경험이 있다. 그 외에는 2009년 기준으로 심장 4곳(강남세브란스병원·건국대병원·길병원·서울성모병원), 췌장 3곳(강동성심병원·고대안암병원·아주대병원), 폐 3곳(강남세브란스병원·분당서울대병원·을지대병원) 등이 있다. 소장이식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췌도이식은 삼성서울병원에서만 시술했다.

신장이식 병원은 지방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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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병원마다 장기이식을 얼마나 했는지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홈페이지(www.konos.go.kr)에서 '장기이식통계'를 내려받으면 알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조재원 교수는 "수술 건수만으로 장기이식 수준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수술을 많이 한 곳은 장기이식 시스템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이식을 많이 하는 대형 병원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원균 사무국장은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감기만 걸려도 주치의를 찾아가야 하는데, 예컨데 지방 환자가 굳이 서울의 큰 병원을 고집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조치를 취해줄 수 있는 병원에서 이식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지방에도 매년 꾸준히 20~50건의 간·신장 이식을 하는 병원이 적잖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009년 66건의 간이식을 해 전국 5위를 기록했다. 수원의 아주대병원과 인천의 가천의대길병원도 2009년 각각 24건의 간이식을 했다. 신장이식 역시 20건을 넘긴 병원이 지방에 9곳으로, 서울의 6곳보다 많았다. 올해 고대안산병원에서 첫 심장이식수술을 성공시켰듯이 다른 장기이식도 지방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