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수액은 많은 사람을 살렸다. 수액 관련 역사와 그동안의 일들을 국내 수액 대표업체에게 물었다. 시시콜콜하지만 흥미진진한 수액 이야기를 들어보자.
많은 사람 살리는 수액, 그 역사가 궁금하다?
수액은 오랜 역사를 지닌, 국민 건강을 지키는 생명수다. 수액제는 조선중외제약소(현재JW중외제약)가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처음 수액을 생산할 때에는 미약한 기술력으로 병 생산조차 힘든 환경이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수액을 처음 생산할 때 미군 부대 등에서 헌 병을 수집, 코팅해 사용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6·25 전쟁 중에 사상자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액제의 수요가 늘어나자 JW중외제약은 1954년 충무로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수액공장의 시초다. 1970~80년대 수액은 ‘만병통치약’과 ‘부유함’의 상징으로 통했다. 현재는 피로해소제가 만연하지만 당시는 영양제가 드물었다. 수액제는 영양제의 대명사이자 만병통치약이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병원에서 ‘링겔’로 불리던 수액은 ‘상류층이 사용하는 피로회복제’, ‘효도 선물 1순위’로 알려지면서 치료가 아닌 ‘보약’ 개념으로 사용됐다.
1980년대 이후에는 기술이 좋아져 수액 제품도 변화했는데, 대표적인 사건은 병수액 생산이 감소한 것이다. 수액은 생산 초기 유리병에 담아 사용됐지만, 운송과 보관 등의 효율성으로 인해 병수액 대신 팩 형태의 수액을 생산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수액도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발전하기 시작한다. PVC 재질로 만든 수액용기가 환경호르몬을 배출한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환경호르몬이 없는 Non-PVC 수액백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JW중외제약은 10년간 투자와 기술개발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Non-PVC 수액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꾸준한 연구와 개발로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수액은 세계 각지로 수출된다. JW중외제약의 경우 JW생명과학에서 생산한 수액은 JW홀딩스를 통해 세계 각지로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베를린케미사와 3-챔버 수액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지역을 비롯한 선진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액이 물보다 싸다고? 수액 생산은 곧 사회공헌
기업의 입장에서 수액은 달콤한 사업이 아니다. 건강에 필요한 생명수임에도 저렴한 가격 탓에 만년 적자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수액을 제조한다는 이유만으로 사회공헌 기업, 사회적 책임 기업이라고 불려야 하는 이유다. 수액 사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물류 비용의 부담 또한 크다. 이익에 비해 엄청난 설비투자, 물동 시스템이 요구된다. 수액제조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JW중외제약은 ‘원치 않는 독점’이라고 말한다. 이 회사에서 수액을 공급하지 않으면 국내 의료 산업은 마비될 정도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JW중외제약의 수액 생산 현장을 꼼꼼히 둘러보며 중외제약이 수액 생산을 위해 투자한 노력에 비해 약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의약품인 수액이 생수 한 병보다 싸다니. 현장에 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수액 제조사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기업에 남는 게 있을까 의료진의 입장에서 오히려 걱정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