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잡으려면 꼭 '대장내시경'을 해야하는 이유

대장암은 암으로 진행이 가능한 용종(선종)을 5~10년 정도 방치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검진을 통해 선종을 미리 절제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황대용 대장암센터장(외과 교수)은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됐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으로 용종 발견 즉시 제거
전세계적으로 대장암 검진은 기본적으로 대변에 섞여있는 혈액 성분을 확인하는 대변잠혈검사를 먼저 받은 다음, 양성으로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도록 한다. 황대용 교수는 "대변잠혈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정상이더라도 전날 먹었던 음식 종류에 따라 양성으로 나올 수 있고, 용종이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며 "따라서 대장암 검진 시작 연령인 50세가 되면 애초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용종이나 대장암이 있는지 확인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검사를 받을 때 느끼는 불편함 때문이다. 항문을 통해 길이가 170㎝ 정도 되는 검사 장비를 집어 넣어 대장 내부를 관찰하므로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한다.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박영숙 교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대장을 직접 관찰 할 수 있고 용종이 보이는 즉시 절제 가능하다"며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남성 30%, 여성 20% 정도로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미리 절제했을 때 대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90%, 50%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부모, 형제 중 암환자 있으면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부터 5~10년에 한 번씩 받으면 된다. 단, 처음 검사를 받았을 때 선종이 발견돼 절제를 했다면 선종이 1㎝ 미만일 때는 절제한지 3년이 지났을 때, 1㎝ 이상이거나 여러 개일 때는 1년이 지났을 때 검사를 받도록 한다. 부모나 형제 중 한 명이 55세 이하에 암에 걸린 적이 있다면 40세부터 5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는다. 박영숙 교수는 "대장암 환자의 1% 정도로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용종이 수 백 개에서 수 천 개에 이르는 유전성 용종증 대장암이 있는 사람의 자녀는 12세부터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이 때는 대장내시경 대신 장비 길이가 1정도로 비교적 짧은 에스결장경 검사를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