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줄기세포 유방재건술, 미국서 첫 시행

환자 아랫배에서 떼어낸 줄기세포에 지방 섞어 시술, 국내선 차움에서 시행 예정

국내 의료기관이 개발한 기술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유방을 재건하는 수술이 미국에서 처음 시행됐다.

차병원그룹 소속인 미국차병원(차할리우드장로병원)은 유방암으로 왼쪽 유방을 절제한 미국 여성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해 유방을 다시 만들어주는 수술을 지난 19일 시행했다고 말했다. 미국차병원 조엘 아로노비츠 박사와 제임스 왓슨 박사팀은 우선 여성 환자의 아랫배에서 이식에 쓸 지방과 줄기세포 추출에 쓸 지방 조직을 떼어냈다. 의료진은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이식에 쓸 지방에 섞어 쌀죽과 유사한 형태의 지방 덩어리를 만들었다.

이어 캐뉼라라고 부르는 미세한 관을 꽂은 주사기에 지방 덩어리를 담은 뒤, 환자의 가슴에 조금씩 주사하면서 유방을 재건했다. 이 여성은 유방암 수술 직후 실리콘 보형물로 유방을 재건했지만, 이물감 등의 후유증 때문에 보형물을 제거하고 줄기세포 유방재건술을 다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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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왓슨 박사는 "환자의 자가 지방만을 이용해 유방을 재건하면 이식한 지방 조직의 생착률이 떨어지거나, 지방낭종·지방괴사·조직 섬유화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줄기세포를 혼합한 지방을 이식하면 이런 문제가 줄어들고 이식한 조직의 생착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유방재건술은 일본과 유럽에서는 시술 사례가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번이 첫 시술이다. 이번 시술은 기존의 외국 기술이 아닌, 차병원그룹이 독자 개발한 줄기세포 배양·혼합 기술을 이용해 이뤄졌다.

왓슨 박사는 "미국은 줄기세포시술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어서, 상업적인 치료가 아닌 연구 목적의 임상시험으로 허가받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차병원그룹 소속 차움이 다음 달까지 줄기세포 유방재건술 준비를 마치고 적절한 시술 대상 환자가 나오는 대로 임상시험을 위한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