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신욱신 아픈 손목, 나이탓으로 넘겨야 하나

여름이 되면 주부들의 일은 배로 늘어난다.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음식을 하는 횟수도 늘고, 장마로 습기가 찬 이불과 옷들도 자주 빨고 널어야 한다. 습도가 높아 끈적한 거실과 방바닥도 평소보다 자주 닦아야 해야 한다. 이렇듯 손으로 들고, 쥐고, 비트는 동작들을 몇 번씩 되풀이 하다보면 손목 내부의 건이나 인대가 잦은 마찰에 의해서 부어오르고 퇴행성 변화로 단단해지는 손목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척추관절전문 안산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은 "손목 가운데에는 뼈와 인대로 둘러쌓인 터널모양의 공간이 있는데 이 가운데로 정중신경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손목을 과하게 사용하게 되면 힘줄이 부풀어 오르면서 손가락으로 가는 정중 신경을 누르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고 설명한다.

팔에서 손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눌리게 되면 손목 통증이 발생하고 손바닥 부위의 저림이나 감각저하를 동반하게 되는데 주로 엄지, 검지, 중지 및 손바닥 부위에 나타난다. 수면중에 손목이 저리거나 타는 듯한 느낌 때문에 잠을 자주 설친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손으로 물건을 잡다가 떨어뜨리거나, 열쇠로 문을 열거나 잔돈을 세는 미세한 동작이 어려워진다. 더불어 땀의 배출량도 감소하면서 손바닥이나 손의 피부가 건조해지는 느낌이 자주 들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릿저릿하는 신경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핼액순환의 문제로 오인하고 혈액순환 개선제에 의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함부로 약물을 복용하면 치료를 늦어져 부작용 위험도 있다.

만약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양 손등을 서로 맞대고 손목을 90도로 꺽은 자세에서 약 1분간 유지할 때 손저림 증세가 생기는 지 살펴보면 된다. 손목을 90도로 꺽으면 손목터널이 좁아지고 신경압박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는 손을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보존적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온찜질과 맛사지를 통해 손목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은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는데 그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스테로이드제제로 손목염증부위를 가라앉히는 염증 주사치료를 받게 된다.

김형식 원장은 "수술치료는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 될 때, 손목신경의 눌림이 심할 때 시행하게 된다. 손목 정중신경을 누르고 있는 조직을 제거하여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만약 수술시기가 늦어지면 손목터널을 수술로 넓힌다고 해도 저린증상이 남아 있거나 손의 힘을 회복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면 바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을 안 움직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손목에 부하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손목받침대와 손목 아대 등의 도구를 활용하고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걸레는 수건걸이에 걸친 채  짜는 것이 좋다. 양손으로 들고 비틀어 짜는 동작은 되도록 자제한다.
식기의 무게도 손목에 큰 부담을 주는 것 중 하나. 프라이팬과 유리 식기는 가벼운 것으로 바꾸고 육아 시기의 주부라면 아이를 들거나 안는 것은 손목에 좋지 않다. 문자메시지나, 컴퓨터 이용은 줄인다. 더불어 가벼운 손목스트레칭이나 손목 털기로 손목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