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다] 온몸에 퍼진 암, 양·한방 힘 합쳐 잡는다

인천성모병원 전이재발암병원

대장암 말기와 전이성 간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부 이모(47)씨는 인천성모병원 전이재발암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고 상태가 좋아졌다. 이 병원 통합치료팀은 방사선치료와 표적항암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비롯해, 면역력 강화를 위한 전문 영양상담과 한방치료를 진행했다. 3개월 뒤 이씨의 종양은 90% 이상 줄어들었고, 진통제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은 남은 암덩어리를 하이프나이프를 이용한 초음파암치료 기로 제거할 예정이다.

전이재발암은 치료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장기간 입원해야 하며, 온몸에 번진 암을 잡기 위해 수술·항암·방사선 등 다양한 치료를 해야 하므로 협진이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치료해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건강보험수가에는 협진이 반영되지 않아, 전이재발암 치료를 꺼리는 병원도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올해 3월 가톨릭 정신을 구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이재발암병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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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전이재발암병원은 양·한방이 융합된 통합의료로 전이재발암을 치료한다.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한의학과, 정신과 전문의와 영양사 등이 통합진료를 하고 있다. / 인천성모병원 제공
양·한방 통합진료로 치료율 높여

인천성모병원 전이재발암병원은 양·한방이 융합된 통합의료로 전이재발암을 치료한다. 전이재발암병원 최일봉 원장은 "전이재발암과 말기암은 현대의학으로 완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양방과 한방의 장점을 살려 치료한다"며 "한방치료 중 효과가 검증돼 있고 부작용이 적은 것을 현대의학과 접목해서 전이재발암 치료 효과를 높인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유방 전이암을 양·한방 통합치료한 결과 생존율이 10%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했다.

외래 진료도 전이재발암 환자에게 특화돼 있다. 항암치료·면역치료를 맡는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치료·방사선수술·온열치료를 담당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암치료에 동반되는 면역력과 체력 저하를 해결해주는 한의학과, 암환자의 불안·우울·수면장애·스트레스를 조절해주는 정신과 전문의와 영양관리를 담당하는 영양사 등이 '한 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통합진료와 상담을 한다.

최 원장은 "5명 이상의 전문의가 암환자와 보호자가 궁금해하는 문제와 치료절차, 개인별 맞춤형 암 치료 계획을 한 시간 동안 상세히 설명한다"며 "그러나 환자는 한두 명의 의사에게만 외래 진료비를 내면 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암환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치료 계획에 참여해 치료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고, 환자 만족도도 높다. 이같은 전이재발암 특화 진료로 올해 병원 자체의 만족도 조사에서 '서비스 점수'가 96점을 기록했다.

첨단 방사선·초음파 암치료기 두루 갖춰

이 병원은 최첨단 검사·치료 장비와, 새로운 암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최첨단 방사선치료기인 토모테라피, C-라이낙을 비롯해 지름 2㎜의 암조직까지 찾아내 암세포에만 강한 방사선을 쏘는 노발리스, 무혈·무통 초음파 암치료기 하이프나이프를 갖췄다. 암세포가 정상세포에 비해 열에 민감하다는 점을 이용한 고주파 온열암치료기도 구비했다. 암 진단의 정확성이 높은 640 슬라이스 3차원 영상컴퓨터단층촬영(MDCT)과 3T 자기공명영상기기(테슬러 MRI)는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전이재발암 환자를 위한 응급입원병동을 비롯해, 국내 유일하게 전인암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 원장은 "온 몸에 암세포가 퍼지거나 재발한 암 환자는 종합적이고 전인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전이재발암 환자의 특성에 맞춰 고통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