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다] 위암 생존율 美병원보다 높고 폐암 수술은 가슴 절개 없이

가톨릭암병원

갑상선암 수술 흉터 없이 하고 중국에 대장암 수술법 전파… 로봇혈관 촬영기 국내 첫 도입

암 환자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주치의 외에 여러 명의 전문의들이 진료실에 들어와 자신을 중심으로 앉는 경험을 한다. 이 병원의 특징인 다학제 협진을 하기 위해 모인 여러 진료과목의 의료진이다. 전문의들은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내며 환자에게 가장 맞는 치료법을 찾아간다. 이런 다학제 협진의 성공에는 우수한 의료진이 뒷받침하고 있다. 진단,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 등 전 분야의 교수 50여명이 언제든지 팀을 이뤄 암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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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의 다학제 협진은 우수한 의료진이 뒷받침하고 있다. 위암팀 박조현 교수가 위암 복강경수술을 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위암 완치율 미국 최고병원보다 높아

박조현, 전해명, 송교영 교수가 이끄는 위암팀의 치료 성적과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위암 치료 성적을 직접 비교한 결과, 서울성모병원팀의 5년 생존율이 30% 정도 더 높았다.

대장암팀의 김준기 교수는 1994년 국내 최초로 대장암 복강경 수술을 성공시켰다. 김 교수팀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 대장암 수술 장면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서저리를 통해 현지 의료진에게 대장암 수술법을 가르쳤다.

윤승규, 최종영, 배시현 교수의 간암팀은 최신 항암치료법인 '메트로놈 항암 치료법'으로 환자 생존기간을 2.3배 연장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간암팀의 천호종 교수는 최근 '약물 방출성 비드를 활용한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전립선암은 황태곤, 이지열, 홍성후 교수팀이 담당한다. 전립선암팀은 400건이 넘는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을 성공해 국내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황태곤 교수는 "전립선암 복강경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흉터와 통증이 적어 환자들이 선호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아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가 시술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남, 배자성 교수의 갑상선암팀은 지난해에만 최소침습 로봇수술로 갑상선암 환자 150여명을 완치시켰다. 배자성 교수는 "일반적인 갑상선 수술을 하면 목에 긴 흉터가 남아 여성들을 움츠리게 한다"며 "최소침습 로봇수술을 하면 목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숙환 교수가 이끄는 폐암팀은 초기 폐암을 흉강경 수술로 고친다. 성 교수팀이 흉강경 수술 환자와 일반 개흉 수술 환자를 비교해보니, 흉강경쪽이 입원 기간과 회복 기간은 짧고, 3년 생존율은 높았다. 성숙환 교수는 "흉강경 폐암 수술은 최근 10년간 크게 발전했다"며 "초기 폐암의 경우, 치료 안전성과 효과 모두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2000억원 규모의 진단·치료장비 도입

우수한 의료진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최신 장비이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은 2009년 개원 당시 2000억원대의 최신 암 진단·치료 장비를 도입했다. 혈관을 다각도로 촬영하는 로봇 혈관 촬영기(로봇 안지오), 엑스레이 발생장치(O-ARM), 혈관조영과 투시조영 검사가 동시에 가능한 다목적 심혈관 촬영기 등은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진단 장비이다. 고효율 안테나인 팀(Tim) 기술을 이용한 3.0MRI와 1.5TMRI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치료용 장비로는 토모테라피와 사이버나이프를 보유하고 있다. 가톨릭암병원에는 선형가속기와 CT비젼이 한 곳에 설치돼 있어 암 환자가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고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방사선종양학과 장홍석 교수는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환자의 상태를 최대한 면밀하게 분석함으로써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30% 담당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의 또다른 대표선수는 조혈모세포이식(BMT)센터이다. 2008~2009년 537건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했는데, 이는 세계 최고 병원인 미국 스탠포드대병원(511건), 샌프란시스코대병원(379건), 존스홉킨스대병원(362건)을 압도한다. 환자 5년 생존율도 세계 톱 병원에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이뤄지는 조혈모세포이식의 30%를 서울성모병원이 담당한다. 지난해 한 해만 318건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 국내 최초로 '한 해 300건 돌파'를 기록했다. 민우성 조혈모세포센터장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게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경우의 5년 이상 장기생존율을 혈연간 조혈모세포이식과 동일한 수준인 88%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이 성과는 국제적인 의학지인 '블러드'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