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다] 미국·유럽 의사들 "로봇수술 가르쳐 달라"

미국 유명 대학병원 의사들이 고대안암병원 암센터에서 전립선암과 직장암 로봇수술기법을 배운다. 이 병원 암센터 교수들은 세계적인 암병원에서 암 환자 수술을 직접 집도하기도 한다.

전립선암 로봇수술 미국·유럽에 생중계

이 병원 비뇨기과 천준 교수의 국소성 전립선암 완전 제거율은 95% 이상이다. 이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미국 플로리다병원 세계로봇수술센터(GRI)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천준 교수는 GRI의 국제 자문위원이자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국제적인 심포지엄에 핵심 패널로 참여했으며, 전 세계 비뇨기과 교수 및 전문의들에게 로봇 수술법을 교육하고 있다. 2009년 4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제4회 세계로봇비뇨기과학술대회(WRUS)에 아시아 대표로 참석했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천 교수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미국·유럽·호주·아시아 등에 생중계됐다. 그는 또,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독창적인 전립선암 수술법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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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대학병원 의사들이 고대안암병원 암센터의 로봇수술기법을 배운다. 고대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가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요청으로 직장암 로봇수술을 중계하고 있다. / 고대안암병원 제공
천준 교수는 "전립선암은 직장, 방광, 요도 등 주요 장기들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정교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따라서 로봇수술의 경험이 많고, 한국인의 체형적 특징에 맞는 수술법을 구사할 수 있는 의사에게 수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암 로봇수술법 '국제 표준' 지정

고대안암병원 암센터는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한 대장·직장암 수술을 매년 350건씩 시행한다. 이 중 절반은 직장암 수술이다. 직장암 수술은 좁은 골반강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운 수술이다.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 등은 로봇을 이용해 3차원 입체 영상을 보면서 직장암 조직을 정교하게 도려낸다.

김선한 교수는 세계 최고 암병원인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클리브랜드클리닉 등의 요청으로 직장암 로봇수술을 9차례 이상 중계해줬다. 미국 최고의 직장암 전문의들이 모니터를 보며 김 교수의 수술법을 익혔다.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를 개발한 인튜이티브사는 김 교수의 로봇 수술기법을 국제 표준으로 지정하고, 매뉴얼로 제작해 전 세계 의료기관에 배포했다. 그는 싱가폴국립대 의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현지에서 대장·직장암 환자의 로봇수술을 직접 집도하고, 의료진 교육 및 수련을 담당한다. 김선한 교수는 "직장암 로봇수술은 아직 미국에서도 널리 적용하고 있지 않은 수술법"이라며 "고대안암병원 환자들은 세계 최첨단 의술로 수술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발한 직장암 수술 역시 고대안암병원 암센터의 강점이다. 김진 교수는 "재발성 직장암은 수술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항암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로봇을 이용해 미세한 부위까지 정확하게 수술하면 5년 생존율을 4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