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다] 고대안암병원 암센터_"진행성 위암도 내시경으로 떼어낼 날 곧 온다"

위암 내시경 수술 국내 첫 도입
유방센터 암환자 서포트팀,재활·영양·심리상담 해줘

고대안암병원 암센터는 위암과 유방암을 담당하는 소화기센터와 유방센터가 특화돼 있다. 김열홍 암센터장은 "소화기센터는 위암 신치료법을 적극적으로 연구·도입하며, 유방센터는 암환자 서포트팀을 구성해 여성 환자들이 심리적인 충격과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위 내시경 세계최고 명의 10인에 선정

위암내시경 점막절제술은 초기 위암 치료에 널리 쓰인다. 이 시술은 1990년대 중반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했다. 배를 가르지 않고, 전극이 달린 내시경을 위에 밀어넣은 뒤 고주파 열을 쏘아 위벽에 붙어 있는 암조직을 세밀하게 떼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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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암센터 의료진은 의료 선진국에 수술법을 전해줄 만큼 명성을 쌓고 있다. 유방센터 이은숙 교수가 유방암 절제술을 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최근에는 개복수술이 필요할 만큼 진행한 위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수술법을 연구하고 있다. 암 수술법 뿐 아니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 의료진은 내시경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한 후 환부를 봉합하는 기구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소화기센터 전훈재 교수의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시술 건수는 2000건이 넘고, 성공률은 95% 이상이다. 이는 미국 및 유럽의 치료 성적을 뛰어넘는다. 전훈재 교수는 위 내시경 분야 세계 최고 명의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 교수는 "고대안암병원은 내시경점막하박리술 성공률에 있어서 한번도 국내 정상을 놓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는 위 내시경 시술에 있어 독보적인 성과를 여럿 내놨다. 위정맥류를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식도 및 위점막하종양을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2005년 고대안암병원에 처음으로 복강경수술을 도입한 소화기센터 박성수 교수는 전립선암이나 대장·직장암에 주로 사용되는 로봇수술로 위암을 치료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성수 교수는 "로봇수술을 하면 수술부위를 20배까지 확대할 수 있어 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위암 복강경수술의 다년간의 경험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이러한 위암 로봇수술법을 빠르게 익혀 성공적인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학제 협진으로 체계적 치료 제공하는 '유방센터'

유방센터는 환자가 한 곳에서 유방암 검사,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유방내분비외과 이은숙 교수, 종양혈액내과 박경화 교수, 영상의학과 조규란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철용 교수팀 등이 협진한다. 한국유방암학회장을 지낸 배정원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진료 전반을 이끈다.

유방센터의 '암환자 서포트팀'은 환자가 수술 후 일상 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팔 움직임에 장애가 생긴 여성에게는 재활운동, 항암제 후유증을 겪는 사람에게는 약학·영양상담, 암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는 정신심리 상담 등을 제공한다.

암 치료가 끝나면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비만관리, 부종치료, 심리상담 등을 병행해 암 재발을 막는 건강한 체질을 기르도록 돕는다.

유방센터 이은숙 교수는 "유방암 환자는 치료 기간 중의 육체적 고통과 여성성을 잃었다는 정신적 고통을 모두 풀어줘야 정상적인 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 한 명당 5~7명의 의료진으로 구성한 '다학제 암 치료팀'도 운영한다. 유방암이 위, 폐, 췌장 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검사와 상담 등을 시행한다.

유방센터 황성배 교수는 "유방암 1기 판정을 받아 림프절 절제술과 항암·방사선치료를 받은 35세 여성이 겨드랑이 림프절이 커진 것을 발견한 적이 있다"며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유방내분비외과, 방사선종양학과가 즉시 협진팀을 구성해 검사한 결과 림프절로 전이됐다고 판정하고 조기 치료로 완치시켰다"고 말했다. 유방센터는 지난 3월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