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긴다] 한국 암 완치율 '글로벌 톱'… 바탕엔 암센터가 있다

세계수준 대학병원 암센터

암은 '걸리면 죽는 병'에서 '치료받으면 완치되는 그저그런 병'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위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완치율은 63.1%(위암)~99.3%(갑상선암)에 이른다(보건복지부 자료). 이는 말기에 발견된 환자까지 포함한 수치이고,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률이 100%에 가깝게 올라간다. 위암 등의 완치율은 미국, 유럽 등을 제치고 한국이 단연 세계 1등이다.


국내 암센터 수술법 미국에서 배우기도

세계 최선두권을 달리는 한국의 암 치료 수준은 암센터 시스템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전후근 원장은 "암센터는 각 분야의 암 전문가들이 모여서 진료에서 연구까지 오직 암 치료만을 위해 협력하기 때문에 암 의학 발전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든다"며 "또한, 암 환자만을 위해 최적화한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암센터 시스템으로 발전시킨 우리 의술은 선진국에서 배워간다. 고대안암병원 암센터는 미국·유럽·호주의 유명한 암 전문의들이 현지에서 모니터로 지켜보는 가운데, 전립선암 로봇수술과 직장암 로봇수술을 라이브로 여러 차례 중계했다. 이 병원의 직장암 로봇수술 기법은 국제표준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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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한국의 암 의술 발전에는 암센터 시스템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암센터 의료진이 로봇을 이용해 대장암을 수술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암센터마다 특성화한 강점 지녀

현재 주요 대학병원의 암센터는 저마다 특성화한 강점을 가지고 암 정복을 앞당기고 있다.

가천의대길병원 암센터는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을 핵심으로 하는 임상연구 중심 암센터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인천의 지역암센터이기도 하다.

건국대병원 암센터는 진료대기를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환자가 '진료가 밀려서 기다리는 동안 암이 퍼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

고대안암병원 암센터의 명성은 소화기센터와 유방센터가 주도한다. 소화기센터는 다양한 신수술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방센터는 암환자 지원팀을 구성해 환자의 치료 과정과 일상생활 복귀를 세심하게 돕는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은 다학제협진 시스템이 강점이다. 환자를 중심으로 관련 진료과목 의료진이 함께 모여 다양한 치료법 중 해당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결정해 시술한다.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암센터는 암 신약 임상시험을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한다. 국내에 공급되지 않는 최신 항암제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협조로 들여와 임상시험을 통해 적용하면서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암병원은 외래 중심으로 암 진료를 진행한다. 환자가 꼭 필요한 단기간만 입원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통원치료를 받기 때문에,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줄고 치료 기간 중 삶의 질이 높아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는 가능한 모든 암 수술에 최소 침습 수술을 시도한다. 환부 절개를 최소화함에 따라, 환자의 회복이 빨라져서 신속하게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삼성암센터는 치료·연구·교육의 세 요소를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 가는 포괄적 암 진료를 추구한다. 이 병원의 5대암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통합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여러 진료과의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찾는다. 또한, 암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암 예방·치료법도 연구하고 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암센터도 있다. 한양대병원 암센터는 비뇨기암에 특화했다.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적용하고, 복강경 수술기구를 개발해 특허내는 등 이 분야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전이재발암병원은 양·한방이 협진하면서 전이·재발암을 치료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시킨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여성암연구소와 여성암전문병동을 갖추고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을 집중 진료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암전문병원은 갑상선암이 강점이다. 국내 대학병원 중 가장 많은 방사선동위원소 치료실을 갖춰서 끝없이 기다리기 일쑤인 환자의 대기 기간을 크게 줄였다.

지방에도 우수한 암센터 많아

서울·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의 주요 대학병원도 암센터를 보강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암센터는 암 진료 실적과 수술 성적 등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정부는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의 12개 우수 대학병원 암센터를 지역암센터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암센터가 반드시 대도시의 대학병원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경기도의 안양샘병원은 양·한방과 보완대체의학이 협진하는 통합암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고, 경북의 안동병원은 PET-CT(양전자방출 단층촬영기), 선형가속기 등 첨단장비를 보유한 암센터를 갖추고 있다. 전북 전주예수병원 암센터도 VMAT 선형가속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첨단 암 진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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