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면 당뇨병 찾아내기 힘들어

평소 자주 술자리를 갖고 과음하는 사람은 일반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을 가려내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팀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남성 226명을 대상으로 공복혈당검사와 당부하검사를 실시했다. 공복혈당검사는 10~12시간 금식 후 혈액을 뽑아 혈당을 확인하는 검사로, 일반 건강검진에서 주로 한다. 당부하검사는 당뇨병이 의심되는 사람에게 시행하는 전문적인 검사로, 공복혈당검사를 한 뒤 포도당을 함유한 물 200mL를 마시고 30분 간격으로 4번에 걸쳐 혈액을 채취해 혈당을 측정한다.

이번 연구 결과, 공복혈당검사에서는 9%(20명)가 당뇨병으로 나타났지만, 당부하검사에서는 20%(46명)가 당뇨병이었다. 당뇨병 전 단계인 내당능장애도 공복혈당검사에서는 11%에 불과했지만, 당부하검사에서는 31%에 달했다. 실제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 환자는 10명 중 5명이 넘지만, 공복혈당검사만 하면 10명 중 2명만 확인되고 나머지 3명은 정상인 것처럼 나타난 것이다.

김대진 교수는 "이번 연구 대상자처럼 알코올 중독이 아니라도 평소 술을 자주 마시고 음주량이 많은 사람은 당부하검사 등 면밀한 검사를 통해 당뇨병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