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치킨에 맥주 한 잔 “캬~”, 목소리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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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었다. 여름에는 빠질 수 없는 것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이다. 그러나 맥주, 기름진 음식은 목 건강에 최악이다.

먼저 맥주는 발효주로 다량의 탄산을 포함한다. 문제는 바로 그 ‘톡 쏘는 느낌’으로, 입에서 느껴지는 톡 쏘는 느낌은 입뿐만 아니라 성대에까지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목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을 때에는 이러한 자극이 이물감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더욱 멀리해야 한다.

맥주는 인두를 거쳐 식도로 들어가는 즉시 위에서 흡수되므로 빠르게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알코올은 분해될 때 다량의 수분을 필요로 하므로 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윤활유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수분도 소모하게 되어 성대 표면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윤활유가 분비되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성대의 점막에 윤활유 분비가 잘되어야 1초에 150~250회 정도의 성대 진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엔진오일이 없는 상태에서 엔진을 가동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대에 좋지 않다. 

맥주와 함께 담배를 피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담뱃잎이 타는 온도 약 1000~1500℃이다. 코는 몸밖에 공기를 데우거나 식혀 최대한 체온에 맞게 밖의 공기를 유입시켜주며 불순물을 걸러주고 습윤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흡연을 할 경우 코의 이러한 필터와 습윤기능이 없이 뜨거운 담배연기가 바로 성대로 전달되어 성대는 순식간에 건조해질 수 밖에 없다. 담배에 들어있는 타르와 유해성분은 각종 성대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여름철 휴가지에서 흔히 먹는 치킨,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은 위산을 역류시켜 후두와 성대를 붓게 할 수 있다. 역류성 후두염에 걸리면 만성적으로 목이 쉽게 쉬고 기침이 와 목소리를 구사하기가 어려워진다. 역류성 후두염이란 정상적으로는 위에 내려가서 다시 올라오지 않고 머물러 있어야 할 위산이 거꾸로 식도나 입으로 올라와 후두나 인두를 자극하여 부종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신트림이라고도 하는 흔한 증상이 바로 역류와 비슷한 현상이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여름철에는 목 건강을 위해선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해 성대점막이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목이 건조해져 소리가 잘 나지 않거나 헛기침을 많이 할 때는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나눠 마셔주면 한결 부드러워진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기초체력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