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에 김치만 먹어도 비만율 높아져

입력 2011.07.07 09:14 | 수정 2011.07.07 13:23

조선일보 DB
도정하지 않은 곡물(전곡류)로 지은 밥에 생선과 채소 반찬으로 식사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내당증장애, 고지혈증, 죽상동맥경화증 등 5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난 상태로,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온갖 만성질환의 뿌리가 된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남성의 33.1%, 여성의 26.1%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

대구대 식품영양학과 김지혜 교수팀은 2001년과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했던 성인 9850명을 대상으로, 각자 선호하는 식단 구성에 따라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식단의 유형을 4가지로 나누고, 어느 유형을 통해 칼로리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지 조사했다. 유형 1은 ‘쌀밥과 김치’, 유형 2는 ‘육류와 술’, 유형 3은 ‘설탕류, 커피’, 유형 4는 ‘전곡류, 채소, 생선’이다.

연구 결과, 유형 4(전곡류·채소·생선)를 즐기는 그룹은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평균적인 한국인보다 20% 낮았다. 반면, 유형 2(육류와 술)을 즐기는 그룹은 대사증후군 요소 중 고지혈증과 고혈압 위험이 19% 높았다. 유형 1과 3은 대사증후군 위험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비만이 각각 19%와 17% 늘었다.

김지혜 교수는 “현미 등 전곡류와 생선, 채소를 즐기면 체내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식이섬유소와 몸에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게 돼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예방된다”고 말했다. 반면, 육류에는 포화지방산이 많고, 술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 등을 증가시켜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일으킨다.

한편, 육류와 술을 즐기지 않더라도 유형 1처럼 쌀밥과 김치만 먹거나 유형 3처럼 단 것을 찾으면 건강에 좋은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평균보다 낮아지지 않고, 영양 섭취가 탄수화물과 당분에 편중돼 비만이 증가한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한식은 저칼로리식이면서 영양이 우수한 장점을 갖고 있어 대사증후군 등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며 “한식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흰쌀밥만 먹기보다 현미밥·잡곡밥 등을 고루 먹으면서 채소나 생선 등으로 만든 다양한 반찬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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