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성격장애자' 전세계 7% 넘어

치료 불가 아닌 돈 없어 치료 힘든 질환으로 변화

성격장애는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과 같이 뉴스에 나오는 반사회적 범죄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형태로도 나타나지만, 정상성격의 연속선상에서 평소 갑자기 발현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학저널 란셋에 “성격장애는 전세계적으로 흔한 질환인데, 그간 성격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분류해 왔으나 사실상 정상성격과 이상성격은 연속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성격장애는 평소 괜찮다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성격이 괴팍해지는 사람처럼 정상성격과의 연속선상에 있는 이상성격에서부터 흉악한 범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잔인한 범죄자까지 그 심각성이 광범위하다. 이 외에, 감정변화가 극단적이고 자기학대적인 사람, 은둔형 외톨이, 남들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사람, 상대에게 지나치게 무책임한 사람,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 이용하려는 사람 등도 성격장애일 수 있다.

지난해 WHO의 성격장애 유병률 조사결과 전세계 인구 7% 이상에서 이러한 성격장애가 있었다. 성격장애는 파경, 실직, 자녀학대, 사고, 자살률을 높이는데, 교도소 수감자의 70~90%는 성격장애가 있으며 범죄 및 살인의 증가에도 관련이 있다는 유럽과 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 성격장애는 더 이상 사회적으로 간과해서는 안 될 흔한 질환인 셈인데, 실직, 파경, 자녀학대, 자살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만이 아니라, 최근 성격장애가 고칠 수 없는 질환이 아닌 치료방법이 어렵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고칠 수 있는 질환으로, 개념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계성 성격장애의 치료 효과가 가장 높다.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김율리 교수는 "보통 극단적인 정서적 변동을 보이는 경계성 성격장애가 있을 때 치료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하버드대학 건더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이들 경계성 성격장애 환자들에 대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 85%가 병의 증상이 사라졌다"며 "증상이 사라진 속도는 우울증보다 느리지만 일단 증상이 없어지면 우울증보다 재발율이 훨씬 낮았다"고 말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체계화된 팀접근법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가 효과가 있다. 김율리 교수는 "그러나 단기적인 심리상담이나 약물 단독치료는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치료 효과가 경계성 성격장애에 미치지 않지만 반사회적 성격장애도 치료가 가능하다. 김율리 교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보통 치료를 원치 않을 뿐 아니라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영국 치료지침은 행동개선에 대해 벌보다 보상하는 것을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격장애는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개인이 속한 문화에서 기대되는 것으로부터 편향적이며, 윤통성이 없어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개인이나 주변에 고통을 초래하는 행동들을 보인다. 김율리 교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전 단계로 알려진 비행청소년일 때 교육과 치료를 하면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또 반사회적 성격장애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환경 자체를 변화시켜주는 둥지치료(Nidotherapy)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성격장애 치료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김율리 교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경우 6개월 입원치료 등의 비용이 65,545파운드(2003년 영국 기준)에 달하며 이는 여타 정신질환들의 치료비용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이와 관련 최근 성격장애의 비용 노력 대비 효율적인 치료연구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율리 교수는 “성격장애는 다른 정신질환과는 달리 일단 치료되면 재발하는 경우가 현저히 적다는 증거들이 쌓이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로 범죄나 사고, 자살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