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잘 만지는 아이, 세균을 관리해 주세요!

세균은 특정 환경조건이 갖춰지기 전까지 활동하지 않다가 조건이 맞으면 활동을 시작한다. 여름은 습도와 기온이 높아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이 활동하기 좋은 시기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세균의 공격목표가 되기 십상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 여름철 주요 세균성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다.

Attack 1 수족구병
취약연령_5세 미만 영·유아
주요특징_손·발·입에 생기는 물집
대처방법_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

수족구병은 지난해 5세 미만의 아이를 가진 부모를 가장 긴장시킨 질병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사망자가 발생한데다 어린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급속히 퍼져 부모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수족구병은 장(腸) 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인데, 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 영유아에게 나타난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족구병의 주원인인‘콕사키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첫 번째 수족구병 어린이 사망자는 ‘엔테로 71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엔테로 71바이러스’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대만 등지에서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2007년 17명, 2008년 40여 명의 어린이를 숨지게 했다. 수족구병의 주요 증상은 수포이다. 3~5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 안에까지 수포가 생긴다. 수포는 쌀이나 팥알 정도 크기며, 가렵거나 아프지 않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하지 않아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으로 퍼져 뇌수막염이나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아이들의 손과 발 등에 이상한 수포가 보이면 일단 의심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 바이러스 종류가 70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외출 후 소금물 양치, 손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 발병 시 대부분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다. 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되도록 집에서 쉬게 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을 깨끗이 소독한다.

Attack 2 수두
취약연령_
과거 10세 이하, 최근 초·중·고생
주요특징_수포성 피부발진, 매우 가려움
대처방법_예방접종, 수두 환자와 접촉 금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8년 학교 전염병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 77%가 수두를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이 수두로 병치레한 것이다. 수두는 보통 10세 이하 아이가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수두에 걸린다.

수두백신은 2005년부터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었다. 2005년 이전엔 선택사항이었으므로 2005년 이전 필수 예방접종을 끝낸 현재의 초·중·고 생은 수두예방 백신을 안 맞았을 수도 있다. 수두는 제2의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될 만큼 전염성이 큰 질병이다. 수두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2~3주이며, 발열·권태감 등의 증상이 있은 후 1~2일 이내 특징적인 수포성 발진이 몸통과 얼굴, 두피에 나타나고 온몸으로 퍼진다. 보통 10일 이내에 딱지가 생기면서 호전된다.

수두 발진은 매우 가려워 긁다가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될 수 있다. 발진이 생기면 아이 손톱을 짧게 깎아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게 하며, 가려움증 조절을 위해 ‘칼라민 로션’을 발라 준다. 드물게 폐렴, 뇌수막염, 혈소판감소증 등 합병증을 유발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한다.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수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으나 환자의 면역이 저하된 경우나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 발진 시작 24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Attack 3 식중독
취약연령_
과거 10세 이하, 최근 초·중·고생
주요특징_복통, 설사, 구토, 고열 등
대처방법_변질된 음식 차단, 익혀서 먹기

식중독은 어른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치명적인 증세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여름철 세균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여러 가지인데, 그중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살모넬라균은 여름철 생선이나 조개 같은 해산물에 기생하는 균이다. 오염된 우유, 달걀, 닭, 육류 등이 주 감염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종류다.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 상태에서뿐만 아니라 건조 상태에도 강해 6월에서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개·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나 닭·오리 등의 가금류가 주요 오염원이므로 주의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대부분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아이스크림이나 샐러드, 육류(햄 같은 돼지고기 제품) 등에서 발견되며, 보균 환자와 피부접촉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변질됐을 경우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아이가 변질된 아이스크림이나 햄 등을 먹지 않게 주의한다.

식중독 균에 감염되면 잠복기가 짧게는 6~48시간, 길게는 2주까지 가기 때문에 초반에는 증상이 눈에 띄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오한 등이 나고 설사할 경우 피나 점액이 섞이기도 한다. 반면,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6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의 약 70%가 설사와 복통에 시달리고 38℃ 이상 고열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은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집에 들어오면 손을 씻고, 특히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 꼭 손씻는 버릇을 들인다. 영유아는 젖병을 자주 소독하고, 먹다 남은 분유나 이유식을 방치했다가 다시 먹이지 않는다. 일회용 기저귀는 꼭 밀봉해서 버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예방법은 부모의 관심이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