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비대증 방치하면 아이 얼굴 '말상' 될 수도

편도선 치료 가이드… 입으로만 숨 쉬면 안면 변형돼
고주파로 편도선 떼어내 치료, 일반 편도선염은 약물로 충분

여섯살 장모(서울 강동구)군은 평소 입을 벌리고 자면서 코를 골고, 잠잘 때 숨소리도 컸다. 그러던 장군은 지난 4월 말 39도 고열과 함께 목이 심하게 부었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동반한 편도선염으로 진단된 그는 편도선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수면 습관까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수시로 말썽을 부리는 자녀의 편도선에 대해 수술을 생각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편도선염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알아봤다.

증상 따라 해열제 또는 항생제 처방

편도선염은 어린이에게 감기처럼 흔한 질환이다. 공기 속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코·입을 통해 들어오면 편도선이 면역작용을 하면서 염증 반응이 생긴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흔히 콧물·기침(바이러스성)이나 인후통(세균성) 등을 동반한다. 증상이 가벼우면 해열제 등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쓰기도 하지만, 편도선에 고름이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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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선염은 증상에 따라 해열제나 항생제로 다스린다. 그러나 1년에 3~4회 이상 재발하거나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동반한 경우는 편도선 절제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신유섭 교수는 "자주 재발하지 않는 편도선염이나 편도선 자체의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는 우선 약물치료로 다스린다"며 "항생제를 하루 세 번,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먹으면 염증이 가라앉는다"고 말했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 있으면 수술

수술로 편도선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형로 박사는 "1년에 서너 번 이상 자주 발병하거나,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동반한 편도선염은 수술로 편도선을 절제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자주 재발하는 경우=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재욱 교수는 "편도선염이 자주 재발하면 편도선은 원래의 면역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염증을 보관하는 장소로 변하게 된다"며 "이런 경우는 차라리 편도선을 떼어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잦은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이 우려돼도 수술을 권장한다.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인 경우=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아는 편도선은 목젖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이다. 어린이는 목젖 뒤에 편도아데노이드가 함께 있다. 편도아데노이드는 일반적으로 3세 때 가장 커졌다가 줄어들기 시작해 7세 이후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크기가 줄지 않는 아동도 흔하다.

주형로 박사는 "편도아데노이드가 남아 있는 아동이 편도선염에 자주 걸리면 편도아데노이드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결국 조직이 커지는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이어진다"며 "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생기면 정상적인 코 호흡을 하기 어려워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는데, 그러면 위턱이 돌출하고 아래턱은 뒤로 처져 이른바 '말상' 얼굴로 변하거나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세 이후에도 편도아데노이드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편도선염에 자주 걸리면, 구개편도와 편도아데노이드를 함께 제거하는 수술을 검토할 만하다.

저온 고주파 30분 쏴서 편도선 괴사

편도선은 수술칼로 직접 절제하기도 하고, 레이저나 고주파로 수술하기도 한다. 주형로 박사는 "고주파 수술은 코블레이터라는 바늘 모양의 수술 기기를 구개편도와 편도아데노이드 점막에 찌르고 섭씨 40~70도의 저온 고주파를 20~30분간 쏘아 편도선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어느 방법으로 수술하든 전신마취를 하며, 2박3일 입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