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병원 이용법 산재·보훈·경찰병원이 대표적 대기시간 짧고 진료 수준 높아 대학병원 못잖은 각종 클리닉도
몇 달씩 밀린 예약, 3분 진료, 비싼 병원비…. 대형병원은 치료받기 전부터 환자를 지치게 하기 일쑤다. 대형병원 대신 '특수병원'을 찾아가면 수준높은 진료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
특수병원은 전국 9곳에 있는 산재병원이 대표적이며, 경찰병원과 보훈병원도 일반인에게 문이 열려 있다.
산재병원 등 특수병원은 일반 환자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천산재병원에서 일반 여성 환자의 복부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산재병원=근로복지공단 산하 산재병원은 전국에 9곳〈표〉이 있다. 주로 일반 대형병원이 적은 지역에 있어서, 해당 지역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전체 1900여명의 의료진에 3456병상을 갖추고 있다. 현재 입원 환자의 70%는 산재환자이고, 나머지는 일반인이다.
아직 일반 환자가 많이 몰리지 않아, 대기시간이 짧고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은 길다. 병원마다 MRI(자기공명영상)·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는 물론, 컬러초음파진단기, 적외선체열진단기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진료비는 통상 일반 대형병원의 70% 수준이다. 의료진이 병원 인근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밤중에 응급 환자가 찾아가도 전문적인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2010년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인천, 안산, 창원, 대전, 태백의 산재병원은 최우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인천산재병원은 570병상 규모로, 14개의 진료과에서 30명의 전문의가 환자를 본다. 통증클리닉, 심장질환클리닉, 배뇨장애클리닉, 비만클리닉 등 다양한 전문클리닉이 있다. 안산산재병원은 직업성폐질환연구소를 통해 폐질환 전문성을 높였다. 호흡기내과를 비롯해 내과에 5개의 세부 전문분야가 있다. 창원산재병원은 오십견클리닉, 축농증전문클리닉, 임플란트전문클리닉 등 15개에 이르는 전문클리닉이 있다. 대전산재병원은 알코올클리닉을 특화했다. 태백산재병원은 치과가 부족한 지역 특성에 맞춰 '시린 이 클리닉'을 개설했고, 순천산재병원은 척추전문센터, 동해산재병원은 관절전문센터를 통해 지역 주민의 퇴행성 질환을 관리해 준다. 정선산재병원은 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에서 먼 곳으로 진료받으러 가기 힘든 산간 지역 주민의 기본적인 질환 치료를 충실하게 하고 있으며, 요양병원 성격이 강한 경기산재요양병원에서는 직장인과 학생 등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보훈병원=보훈병원은 원래 국가유공자 및 가족을 위해 설립됐다. 전국 5곳(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에 총 280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PET-CT(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기) 등 첨단 의료시설은 물론, OCS(처방전달시스템), PACS(의료영상전달시스템), EMR(전자의무기록) 등을 갖춰 환자가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마다 한방의학과를 운영하고 있어 양·한방 협진도 가능하다. 서울보훈병원은 오는 9월 1400병상을 갖춘 중앙보훈병원으로 확대된다. 선형가속기를 도입해 대학병원급 암 치료를 하게 된다.
◆경찰병원=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경찰병원은 20여 진료과목을 갖춘 대형병원이다. 대형병원의 특진 제도처럼, 소정의 지정진료비를 부담하면 특정한 의사를 선택해 진료받는 지정진료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혈압클리닉 등 24가지 전문클리닉이 있다. 이 중 해외여행클리닉은 일반 병원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문클리닉이다. 해외 출장이나 장기 체류를 앞둔 사람들이 방문국의 질병 특성에 따라 예방접종 등을 받을 수 있다. '학교·여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에서는 폭력 피해자의 건강을 돌봐준다. 50명의 전문 변호사로 구성된 무료 법률지원단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