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하 미세암도 잡아내… 장 천공 등 합병증 위험… 확진 어려울 때만 적용해야
◆CT·PET으로 못 본 재발 위암 92% 찾아내
위암을 수술하면 6개월~1년 간격으로 복부 CT나 PET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CT·PET 검사로도 1㎝ 이하의 재발 위암이나 복막 전이 등은 잘 확인되지 않는다. 이때 복강경 검사를 하면 재발성 위암을 초기에 잡아낼 수 있다. 복강경 검사는 수술실에서 전신마취를 한 후 배에 3~4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 장비를 통해 배 안을 직접 들여보는 것으로 미세암까지 진단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박조현 교수팀은 3기 위암을 수술한 뒤 재발이 의심되는 환자 중 CT·PET 검사로 확진하지 못한 12명에게 복강경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92%(11명)가 재발성 위암이었고 이 중 42%(5명)는 암이 복막으로 전이돼 있었다.
박조현 교수는 "조기 위암의 재발률은 10% 미만이지만, 진행성 3기 위암은 50% 이상이 재발한다"며 "그러나 CT나 PET 검사로는 재발 여부를 40~70% 정도만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육정환 교수는 "CT· PET 검사에서 위·간·난소·복막 등 위암이 흔히 재발하는 장기에 애매한 음영이 보이면 복강경 검사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기 발견해 절제하면 6배 오래 살아
재발 위암 중 수술이 가능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박 교수팀이 위암 수술 환자 1697명을 53개월간 관찰한 결과 20%가 재발했다. 재발한 사람 중 일찍 발견해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18%뿐이었고, 재발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 있었던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재발 위암 환자는 수술 여부에 따라 생존기간이 6배 벌어졌다. 완전 절제 그룹은 평균 생존기간이 52개월, 수술 불가 그룹은 8.7개월이었다.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는 "복강경 검사는 재발 위암 발견에 큰 도움이 되지만, 전신마취 부담이 있고 장 천공 등과 같은 합병증 가능성도 있으므로 재발이 의심되지만 확진이 어려운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