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1명꼴 둘째 불임…극복하려면?

첫째 아이를 별 문제없이 출산한 경험이 있는 천 모씨(36)는 요즘 둘째를 갖고 싶지만 1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다. 첫 애는 쉽게 임신에 성공했고 출산 역시 별다른 진통도 없었는데, 둘째가 안생기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천 씨처럼 둘째아이를 갖지 못하는 상태를 전문가들은 ‘속발성 불임(2차성 불임이라고도 부르며 임신했던 여성이 다시 임신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함)’이라고 부른다. 유광사여성병원 난임의학연구소 유상욱 소장은 “최근 첫 아이는 별 무리 없이 임신했으나 두 번째 아이부터 임신이 어려워지는 속발성 불임 환자가 많아졋다”며 “현재 치료 중인 불임부부 중에도 속발성 불임 환자는 10명 중 1명꼴인데, 둘째 아이를 갖으려는 부부의 나이가 30대 중후반을 넘은 경우가 많아 이러한 현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속발성 불임의 주된 원인을 남녀의 '노산'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초산이 늦어지는데다 초산 후 육아에 대한 부담감과 경제적 문제로 인해 둘째 아이와의 터울이 길어지면서 임신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여성의 경우 35세 이후부터 난소 및 난자의 나이, 자궁착상능력, 배란능력 등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20대 여성의 임신률이 80% 정도라면 30대에는 50% 40대 이후는 20~30%까지 격감한다.

남성 역시 나이가 들수록 정자량, 정자운동성, 정자의 품질 등이 저하되는데 실제로 20대 남성의 경우 한번 사정할 때 정자의 수가 1억~1억5천만마리에 달하다 나이가 들면 절반 가까이 수가 감소한다. 또 정자의 활동성도 약해지면서 수정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유상욱 소장은 "초산 이후 산후조리를 잘못하거나 자궁건강의 이상으로 인해 나팔관 폐쇄, 자궁내막증 등이 발병하는 경우나 출산 후 비만으로 인해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월경불순과 배란장애가 생기게 되면서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보통 불임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속발성 불임은 초산 이후 부부관계 횟수 및 일부 임신기능의 저하로 인해 일시적으로 임신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한 번도 임신이 되지 않은 원발성불임에 비해  간단한 치료와 지도로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속발성 불임을 극복하기 위해서 의료전문가들은 몇 가지 원칙을 당부한다. 우선 산모의 나이가 35세 전후라면 첫째 아이와의 터울은 되도록 1년 이상을 넘지 않아야 한다. 체중관리도 필요하다. 개인의 체격조건에 따라 기준은 다르지만 과도한 체중증가는 무월경, 자궁출혈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급격한 체중저하는 ‘무배란 무월경’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에 임신 전 여성은 배란, 나팔관, 호르몬 검사를, 남성은 정액 검사를 통해 임신가능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