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최신 치료법_"약물·줄기세포 병용해 100% 완치 도전"

신약 타시그나 내성·부작용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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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탁월한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며 완치율이 90%에 도달했습니다."

혈액종양질환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탈리아 토리노대 의대 주세페 사글리오 박사<사진>는 "그동안 사용한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글리벡은 8년간 생존율이 85%일 정도로 우수하지만, 20%의 환자는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 투약할 수 없다"며 "최근 개발된 차세대 백혈병치료제 '타시그나'는 글리벡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다"고 말했다.

대한혈액학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사글리오 박사는 "타시그나는 원래 글리벡 내성이 있는 환자의 2차 치료제 위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국제적인 임상시험 결과 1차 치료제로 사용해도 글리벡을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타시그나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1차치료제로 쓰이는 비율이 글리벡을 넘어섰다.

그러나 타시그나도 완벽한 약은 아니다. 사글리오 박사는 "타시그나의 내성에 대한 공식적인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임상시험에서 타시그나를 써서 1차 치료를 했을 때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가 7~8% 정도였다"며 "앞으로 타시그나와 줄기세포의 병용치료법 등이 개발되면 만성골수성백혈병 100% 완치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시그나를 복용하면 췌장에서 분비되는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제 수치가 미미하게 올라갈 수 있으며, 혈당 역시 약간 상승할 수 있다. 사글리오 박사는 "두 가지 모두 치료받는 환자에게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며 "리파제 수치는 약 복용량을 조절해 정상 수준을 유지시킬 수 있고, 당뇨병을 동반한 백혈병 환자 역시 약을 처방하기 전에 혈당 상태 등을 판단한 뒤 투약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혈액학회는 매년 우리나라에서 300여명의 백혈병 환자가 새로 생긴다고 추산한다. 타시그나는 2007년 한국을 비롯해 80여개국에서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 대한 2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 환자의 1차 치료제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건강보험 약가 결정이 미뤄지면서 실제로 처방은 되지 않고 있다. 일본과 유럽 등에서도 아직 약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