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피플이 알려 주는 진짜 에코생활법

에코 피플을 수소문하던 중 ‘에코라이프 스타일리스트’라는 생소한 직업이 눈에 들어왔다. 에코라이프 스타일리스트,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우리나라 제 1호 에코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인 권수현 씨를 만났다.

“에코라이프 스타일리스트란 의식주, 여행, 취미, 집안일 등 전반적인 삶에서 친환경적인 생활양식을 제안하는 사람입니다. 요즘에는 ‘그린’이라는 이름 아래 상업적인 마케팅의 일환으로 환경이 교묘하게 이용되고 이론적으로 오도된 것도 많아요. 이런 정보공해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환경적인 삶, 우리 생활에서 쉽게 행동할 수 있는 팁을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경영 컨설팅, 패션 컨설팅, 다이어트 컨설팅과 같은 맥락이에요.”

그녀가 에코라이프를 실천하게 된 것은 15년 전 뉴욕에서 우연히 참가한 된 생태모임 때문이다. 동네 이웃과 학교 친구들로 이루어진 이 모임에서 비디오와 사진을 가지고 자연, 인간, 기술, 문화 등을 논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환경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게 되었다.

“우리들이 먹고 입고, 멋 내고 쇼핑하는 모든 일상과 무분별한 소비가 가져온 폐해를 돌아보는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 동안 무심코 했던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지구 환경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끼쳐 왔는지, 이런 식으로 살다가 미래의 자손들은 불도 물도 없는 지구에서 살지 모른다는 사실을 그때 알게 되었어요. 사실 자손 걱정보다 제가 살 때까지 쓸 화석연료가 충분한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 걱정됐죠. 제가 불편하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 그녀가 ‘자각’을 하고 에코적 삶을 살기 시작하자 많은 것이 달라졌다. 먼저 쓸데없는 소비가 줄었다. 장을 볼 때 가격이 저렴하니 지금 사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고 유혹하는 마케팅 수법이나 친구의 부추김에 혹하지 않고 정말 나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따져보고 구매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은 지갑 없는 날로 정하고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지갑 없는 날엔 도시락을 싸고 커피도 챙겨 나간다. 옆의 사람 것을 뺏어 먹거나 돈을 꾸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다. 온전히 자급자족하는 날인 셈이다. 이런 날을 한 번 경험하면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 없는 소비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

식생활 역시 달라졌다. 채식주의는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가공햄 같은 공장식 축산물은 먹지 않고 제철음식 위주로 먹는다. 그랬더니 피부가 좋아지고 체력도 좋아졌다. 친구들과 모이면 항상 피곤해서 먼저 일어나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친구들이 집에 안 가냐고 되물을 정도다. 별다른 비결은 없다. 규칙적인 삶을 살고 제철음식을 먹었을 뿐이다.

“사람들은 에코라이프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 없어요.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만 자각하면 에코라이프는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 같이 세계의 사람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받는다. 중국에서 만든 저품질 장난감이 유럽 아이들의 놀이에 피해를 입히고, 아르헨티나의 무분별한 제초제 사용이 미국인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호주의 온실가스가 브라질의 열대우림을 감소시킨다. 이처럼 하루하루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지구에 좋건 나쁘건 영향을 미친다.

"지금 나의 행동과 나의 선택이 바로 세계를, 지구를 더 병들게 하거나 반대로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만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이 생활할 미래의 환경은 우리가 지켜줘야 합니다. 이를 자각하는 것이 에코라이프를 사는 첫 번째 방법이자 나와 우리,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

Mini Advice! 권수현의 쉽고 간단한 환경수칙 5가지
에코라이프 스타일리스트 권수현은 ‘일주일에 하나씩만이라도 라이프스타일을 지속 가능하게 바꿀 수 있다면 이미 에코라이프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eco tip 1 엔진 공회전 줄이기 공회전은 시동을 걸어 놓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뜻한다. 본의 아니게 아이 기다릴 때, 잠깐 물건 전해주러 들어갈 때 차에 시동을 걸어 놓은 채 일을 보는 사람이 많다. 공회전 10초는 시동을 거는 만큼의 기름을 사용한다.
eco tip 2 적정 실내온도 지키기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의 50~70%가 냉·난방이다. 1℃만 높이거나 내려도 1~3%까지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eco tip 3 세탁 시 찬물 사용하기 빨래는 찬물로도 깨끗하게 잘 빨린다. 드럼세탁기 대부분의 에너지는 물의 온도를 올리는 데 쓰인다. 물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우리와 지구가 내야 할 요금도 올라간다.
eco tip 4 테이크아웃 금지 포장용기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과 비닐용기가 대부분인데다 플라스틱의 단지 7% 정도만 리사이클되고 나머지는 버려진다. 조금 귀찮더라도 가능한 한 컵과 그릇을 가지고 다니자. 음식을 다시 데워서 먹을 때 환경호르몬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co tip 5 비닐백 재사용하기 비닐백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란 힘들어도 다시 사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 지퍼락 업체에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포장했던 지퍼락이나 비닐백을 깨끗하게 닦아서 말려 재사용하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