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미만 여성, 발견 힘든 '선세포암' 많아

젊은 여성 자궁경부암

미혼인 직장 여성 박모(25)씨는 생리 기간도 아닌데 질 출혈이 생겨 산부인과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경부암 2기 초였다. 박씨는 "17세에 첫 성경험을 한 뒤로 지금까지 2번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를 받았다"며 "어린 나이에 암이 걸릴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의 주치의는 "박씨는 세포진검사로 찾기 어려운 위치에 발병한 선세포암이라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결국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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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자궁경부 안쪽에 발생해 발견 늦어 생존율 떨어져


젊은 여성, 예후 나쁜 선세포암 비율 30%

자궁경부암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 바깥쪽의 '편평세포암'과 자궁경부 안쪽의 '선세포암'으로 나뉜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상운 교수는 "자궁암 전체로는 편평세포암과 선세포암이 87%와 13% 비율로 발생하지만, 35세 미만에서는 70%와 30% 정도로 선세포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검사용 브러시를 질을 통해 자궁경부에 밀어넣고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암세포가 있는지 살펴보는 세포진검사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선세포암은 자궁경부 안쪽에 있기 때문에 세포진검사로 찾기 어렵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승철 교수는 "선세포암은 보통 진단이 늦게 이뤄지기 때문에 재발율이 높고 생존율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초기엔 수술과 방사선 치료 효과가 비슷하지만, 자궁 주위 조직으로 퍼진 2기를 넘어서면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김상운 교수는 "그러나 선세포암은 편평세포암보다 방사선치료가 잘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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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령대에 발생하는 자궁 경부암은 진단이 어렵고 생존 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선세포 암이 많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 두고 이후 정기 검진을 받으면 암의 공포를 벗어날 수 있다.
선세포암 예방에 백신 접종 필수적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이다. 요즘 젊은 여성은 예전보다 성생활을 일찍 시작하고, 성 파트너가 다수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HPV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HPV는 자궁경부상피(자궁 입구의 표면 조직) 세포를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시키는 이형증(異形症)에서 시작해 상피내암 단계를 거쳐 5~20년이 지나면 자궁경부암이 된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아주 좋다. 전암 단계와 암세포가 자궁경부 상피세포 안에만 있는 0기는 5년 생존률이 100%, 1기는 85~90%, 2기는 60~80%에 달한다. 그러나 3기 이후는 30%대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자궁경부암은 모든 암 중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개발돼 있어서 암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김승철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특히 선세포암에 주로 관여하는 HPV 18형을 완벽히 차단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의 선세포암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 5% 미만으로 추정

하지만 국내 자궁경부암 검진율과 백신 접종률은 낮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허수영 교수는 "호주 등 선진국 여성은 80% 정도가 자궁경부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반면, 우리나라는 10~20대의 10%, 30~40대의 50% 정도만 검진받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은 2~5% 정도로 추산된다. 허수영 교수는 "호주미국 등에서는 여자 어린이·청소년에게 국가에서 무료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 준다"며 "성인이 된 뒤에 암에 걸릴 경우 들어가는 의료비를 감안하면 국가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보조해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