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만 써서는 효과 약해… 자녀 학교생활까지 챙겨야 먼지 피하고 체중 줄이면 비염약 사용 절반으로 줄어
서울 강남구에 사는 박모(12)양은 어릴 때부터 봄만 되면 증상이 악화돼 고생하던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을 올해는 가볍게 넘기고 있다.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와 코분무제를 쓰는 것 외에, 주치의가 알려준 생활 요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고성능 필터를 단 청소기를 구입해 청소할 때 집먼지진드기 등을 최대한 빨아들였고, 박양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최소 2시간 전에 청소를 마쳐 집안에 먼지가 떠돌지 않게 했다. 박양은 "과체중이면 비염이 심해진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식사조절을 통해 48㎏이던 체중을 43㎏으로 줄였다. 학교에서는 담임 교사의 협조를 얻어 청소 대신 우유급식 배달 등으로 학급일을 대신했다. 먼지가 많은 날에는 반드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했다. 박양의 어머니 정모(42)씨는 "작년에는 흡입제와 코분무제를 하루 4번씩 써도 콧물과 재채기를 쏟아내던 딸이 올해에는 하루 한두 번만 쓰고도 별 탈이 없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알레르기 질환은 완치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 치료와 함께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최병휘 교수는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고 치료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민간 요법 등을 따르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천식이 있는 주부 이모(55·경기 부천시)씨는 몸의 체질을 바꿔 알레르기 질환을 고친다는 이른바 체질개선 한약을 먹었다. 이 약을 먹는 동안에는 흡입용 약을 끊고 생활 요법을 지키지 않아도 증상이 완화됐다. 그러나 약을 끊은 며칠 뒤부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결국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를 이전보다 훨씬 자주 써야 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섞은 한약재 등을 복용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약을 먹을 때 뿐이며 결국 도로 나빠진다"고 말했다. 양·한방 전문가들 모두 체질을 개선해서 알레르기를 근본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생활 보조 요법으로 알려진 것들 중 상당수 역시 효과는 없고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조심스럽게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