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위해서는 ‘프로톤펌프억제제-아목시실린-클라리스로마이신’ 이라는 3가지 치료를 1~2주간 시행하는 요법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러한 치료법을 적용한 기간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같은 항생제 치료가 오래 지속될 경우 항상 따라붙는 ‘내성’이 생길 수 있는 것.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병센터 신운건 교수가 1987년부터 2009년까지 20여년간의 국내 4개 대학병원의 데이터들을 수집,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균 항생제 내성률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아목시실린’이 1987년 0%에서 2003년에는 18.5%로 크게 증가했다. 2003년 이후에는 4.8%로다시 낮아진 수준에서 내성률이 유지되고 있으나 실제 내성률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라리스로마이신’은 더 심각하다. 1987년에는 0%, 1994년에는 2.8%선에 머물다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38.5%로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테트라사이클린’도 2003년 12.3%였으나 2007~2009년에는 34.6%로 큰 폭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신운건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항생제 내성은 제균치료 실패의 주요 원인이므로 전국적으로 검증된 기간에서 헬리코박터 내성검사를 시행하는 다기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계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은 국내 인구의 약 45% 정도,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70% 정도가 감염돼 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무조건 제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일부 의사들은 무조건 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선택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은 △소화성 궤양이 있으면 헬리코박터균을 반드시 제균해야 한다 △위염환자에게 발견된 헬리코박터균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 △위암과 헬리코박터균의 상관관계는 분명하지 않다는 절충안을 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