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일 원스톱 진료’ 약속 지키려고 MRI 추가 도입
20여년 전까지 척추질환은 정형외과의 영역이었다. ‘척추=뼈’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세란병원 역시 처음에는 정형외과 전문의인 홍광표 원장을 주축으로 척추질환을 진료했다. 그러나 홍 원장은 척추에 문제을 일으키는 ‘원흉’은 뼈가 아닌 신경이라는 점에주목하고, 척추 질환을 전공한 신경외과 전문의 4명을 투입해 척추센터를 열었다.
이후 세란병원은 척추센터를 통해서만 척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병원의 한개 층은 모두 척추 환자만을 돌보는 공간이다. 4개의 수술방과 30병상의 척추 환자 입원실을 갖췄다. 세란병원 척추센터는 미세현미경 디스크 레이저술(1996년), 경피적 척추성형술(1998년), 인공디스크 치환술(2002년), 경피적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2003년), 미세현미경 부분감압술 및 연성고정술(2006년), 미세현미경 신경감압 및 경피적 척추유합술(2008년) 등 새로 개발된 척추질환 최신 치료법을 앞장서서 도입했다.
세란병원 오명수 척추센터장은 “세란병원 척추센터는 20년의 노하우를 살려 비수술적인 치료의 경우 척추환자가 병원을 찾은 당일 진단과 시술까지 끝내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10억원대가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통상 병원마다 한 대인 MRI(자기공명영상촬영기)를 2대 들여놓은 것도 ‘당일 원스톱 진료’라는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 건강보험 수술부터 고려해 환자 부담 줄여
세란병원 척추센터 전문의들은 매일 아침 오전 8시만 되면 신경외과 연구실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연구실 가운데 탁자에 빔프로젝트를 놓고 어제 수술한 환자의 사례와 오늘 수술할 환자의 기록을 보고 의견을 나눈다. 대학병원 신경외과에서나 볼 듯한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오명수 센터장은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외국 자료를 입수하면 이 시간을 통해 함께 공유한다”며 “1998년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경피적 척추성형술의 경우, 첫 시술 1년 전부터 논문을 통해 이론을 따져보고 시술 동영상을 구해 실제 시술 사례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3년전부터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시술하는 미세현미경 신경감압 및 경피적 척추유합술 또한 이런 과정을 거쳤다.
세란병원 척추센터는 매년 4만명에 달하는 척추 환자 가운데 3%만이 수술로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한다.대표적인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척추가지 신경치료술(신경차단술)로 염증 등이 있는 부위를 찾아 주사를 통해 약물을 투입, 통증을 줄여준다. 신경치료 외에 통증클리닉과 물리치료 등으로 비수술적 요법을 병행하고 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을 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경피적 척추 유합술은 물론, 미세 현미경 디스크 제거 수술, 풍선 성형술 등은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수술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시행하지 않는다. 오 센터장은 “건강보험 급여를 받는 수술을 한다는 것은 철저하게 검증된 수술을 한다는 의미와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란병원의 척추 수술은 현재까지 2만건에 달한다.
◆ 종합병원 장점 살려 동반질환 바로 협진
척추전문병원임과 동시에 종합병원의 장점을 살리는 것도 세란병원의 특징이다. 고령 환자가 많은 척추 질환의 특성상 많은 수의 환자가 복합 질환을 갖고 있다. 오랫동안 가사일을 해 온 주부는 척추 질환과 동시에 퇴행성관절염이나 어깨관절을 앓는다. 고령의 척추질환 환자는 흔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함께 갖고 있다. 이런 환자들은 필요한 경우 정형외과나 내과와 협진한다. 오명수 센터장은 “낙상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노인은 척추와 손목, 무릎 관절 등을 함께 다칠 때가 많다”며 “세란병원은 이런 종합병원 시스템을 활용해 이런 상황에 닥친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