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 심한 비염, 고주파 쏘아서 잡는다

'봄철 비염' 수술 치료
점막 염증이 심한 경우 코블레이터·아르곤플라즈마
코뼈 휘거나 연골 커졌다면 하비갑개절제술·비중격교정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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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비염에 시달리던 직장 여성 박영은(29·경기 성남시 중원구)씨는 그동안 약에 의존하며 지냈지만, 올봄 들어 숨쉬기조차 힘들 만큼 코막힘이 심해져 지난달 초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비염 때문에 코 점막이 심하게 부었다"며 수술을 권했다. 박씨는 "비염도 수술을 하느냐"고 놀랐지만, 수술받은 뒤 코막힘이 사라지고 재채기·콧물 때문에 매일 먹거나 뿌리던 약물도 이틀에 한 번만 쓸 정도로 증상이 누그러졌다.

코막힘 원인에 따라 수술방법 달라져

봄철이면 심해지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대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비염의 3대 증상인 재채기·콧물·코막힘 가운데 코막힘이 심하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원장은 "한 쪽 코가 75% 이상 막히거나 한 쪽 코가 절반 이상 막힌 상태에서 반대 쪽 코도 좁아지면 약물만으로 치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코로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입 호흡을 해야 하며, 코골이가 심해 수면무호흡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은 원인에 따라 수술법이 다르다. 한양대구리병원 이비인후과 정진혁 교수는 "코 점막의 염증이 심해져 부은 경우 점막의 크기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3000도 이상의 열을 가해 점막을 지지는 레이저 치료를 했지만 통증을 동반하고, 화상 우려가 있어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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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이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술은 염증으로 부은 코 점막 또는 연골을 제거하거나 휘어진 뼈를 바로 잡아주는 방식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정도광 원장은 "이보다 '코블레이터'와 '아르곤플라즈마'가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코블레이터는 섭씨 40~70도의 저온 고주파 요법이다. 바늘 모양의 기기를 코 속으로 집어 넣어 염증 부위의 점막에 찌르고 고주파를 쏘면 점막이 괴사된다.

아르곤플라즈마는 '아르곤'이라는 가스를 주입해 점막 표면만 살짝 태우는 방식이다. 두 방법 모두 국소마취로 10~20분 정도면 끝나며, 수술 2주일 뒤부터 코가 뚫리는 것이 느껴진다. 코 점막이 심하게 부으면 코블레이터를, 붓기보다 콧물과 재채기가 심하면 아르곤플라즈마를 시술한다.

코 구조 변하면 연골 떼내는 수술 받아야

코막힘과 함께 염증이 심하면 코의 구조가 변한다. 점막의 염증이 심해지면 점막으로 덮여 있는 선반 모양의 연골인 하비갑개도 덩달아 커진다. 이때는 코막힘 수술과 함께 '하비갑개절제술'을 병행해야 한다.

염증과 별개로 코를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 휘어서(비중격만곡증) 코막힘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이 경우는 코를 절개해 비중격을 반듯하게 편 후 봉합하는 '비중격교정술'을 해야 한다. 이 두 수술은 18세가 지나서 코의 성장이 끝난 뒤에 받아야 한다.

비염 수술이 100%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염증으로 부은 점막을 제거해도 5% 내외의 환자는 2~3년 안에 다시 점막이 부어 올라 재수술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체질이면 비염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한편 코막힘이 심한 비염 환자 중 일반의약품인 혈관수축제를 자주 뿌리는 사람이 있는데, 전문의들은 2주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정도광 원장은 "혈관수축제를 쓰면 막힌 코가 일시적으로 뚫리기는 하지만, 염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막이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