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볼티모어 프랭클린 스퀘어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형철 과장<사진>은 지난 4월 23일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세브란스병원 로봇 수술 트레이닝센터에서 2주간 로봇수술 트레이닝을 받기 위해서다. 그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복강경 수술 전문가다. 1994년 세인트 조셉병원에 가장 큰 규모의 복강경 수술 트레이닝센터를 열고, 2004년에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최초로 대장암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회복률이 빠르고, 감염률이 적다는 학술적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보다 수술의 정확도 등 장점이 많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수술용 로봇은 전립선암, 자궁암, 난소암 등에만 주로 이용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 의사들은 수술용 로봇으로 대장암, 위암, 갑상선암, 후두암 등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 대장암 로봇수술을 배우러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은 복강경에 비해 10배까지 확대되는 확대경으로 수술 부위를 정교하고 보고 깊이감을 느낄 수 있으며 로봇 손 끝 부분이 자유롭게 움직여 절개 후 봉합하기가 수월하다. 대장암은 암세포가 골반 깊숙이 위치해 있는데다, 림프선은 잘 제거하고 신경은 보존해야 해 로봇 수술을 했을 때 장점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수술용 로봇의 보급이 한국만큼 활발하지 않다. 의사들이 로봇 수술을 배우는데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로봇수술을 하는 병원에 수술복을 입고 들어가 참관만 하려고 해도 해당 주(州)의 의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 대학병원 의료진이 로봇 수술을 견학하러 한국에 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김형철 과장은 "한국은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로봇 수술의 재발률, 생존률에 대한 장기적인 데이터가 나와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으면 로봇 수술 분야에서 전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