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효도 임플란트'] 당뇨병 환자에겐 컴퓨터 가상시술부터

입력 2011.05.04 01:17

마취·절개 최소 부위에만
당뇨·고혈압 있어도 빠르고 안전하게 시술

어버이날을 맞아 치아가 약한 노부모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해 드리려는 사람이 많다. 연로한 노부모는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잇몸뼈 상태가 너무 나빠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이런 문제를 가진 노년층에게도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술이 발전하고 있다.

당뇨병: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당뇨병 환자는 상처 치유 능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낮다. 따라서 잇몸 절개가 필요한 임플란트 시술에 부담을 느낀다. 그런데 최근 당뇨병 환자의 시술 부담을 최소화한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가 도입됐다. 이 시술법은 우선 CT(컴퓨터단층촬영)로 환자의 구강 구조를 확인한 뒤, 3D 영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임플란트를 가상으로 다양하게 심어 본다. 컴퓨터상에 가상 식립한 임플란트 중 실제로 이식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 것을 고른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수술정밀 유도장치를 구강 내에 장착하고 이 장치의 유도에 따라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심는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은 "이 시술법을 쓰면 당뇨병 환자의 감염 위험이 줄고 상처도 빠르게 회복된다"며 "환자의 치아, 턱뼈, 치조골 상태에 따라 시술할 위치 등을 미리 결정해 두기 때문에 실제 시술할 때 필요한 부위만 최소한 절개하고 시술 시간도 짧다"고 말했다. 다만,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상처를 통한 감염 위험이 없거나 치아 한 개만 임플란트 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어려웠던 노년층에게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임플란트 시술법이 나오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고혈압: 수면 임플란트

고혈압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도중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혈압이 급상승하거나 쇼크를 당할 우려가 있다. 이런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수면 임플란트'를 시행한다. 삼성서울병원 치과 양승민 교수는 "의식하 진정요법을 이용해 환자를 가수면 상태로 유도한 뒤에 국소 마취를 한 뒤 임플란트를 시술한다"고 말했다. 수면내시경을 할 때처럼 환자가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만 시술 과정을 인식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혈압상승이나 쇼크 등의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백상현 원장은 "수면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동안 마취과 전문의가 환자의 심박수, 혈압, 산소분압 등을 확인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고혈압 환자가 시술 중 응급 상황을 맞는다고 해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치주염·풍치: 골유도 재생술

만성치주염이나 풍치 때문에 치조골 높이가 낮아진 노년층은 '골유도 재생술'을 통해 치조골의 높이를 정상 수준으로 만든 뒤 임플란트를 시술받을 수 있다. 자가골(본인의 턱 뼈), 이종골(동물에게서 채취한 뼈), 합성골(대체물질과 합성물질을 이용해 만든 뼈) 등을 임플란트를 심을 자리에 이식하면 치조골이 자란다. 뼈가 충분히 자란 뒤 임플란트를 심으면 된다. 뼈가 자라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임플란트 시술보다 4개월 정도 더 오래 걸린다.

서울대치과병원 허성주 교수는 "그러나 치조골의 높이가 4~5㎜ 이상 낮아졌으면 골유도 재생술을 받아도 임플란트를 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경우는 임플란트 틀니가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남아있는 치조골 중 가장 단단하고 높은 부위를 골라 임플란트를 아래 2개, 위 4개까지 심고 자석으로 틀니를 연결하는 방법이다. 임플란트에 비해서는 저렴하고, 틀니에 비해서는 더 오래 쓰면서 음식도 더 잘 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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