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땐 매일 물 1.5L 마셔야… 삼겹살은 효과 없어

입력 2011.04.06 09:04

도움되는 음식

황사와 꽃가루 알레르기가 일으키는 증상은 음식물을 적절히 섭취하면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황사가 오면 외출 전 물 2잔을 마시고, 물병을 챙겨나가 외출 중 목이나 코가 건조할 때마다 수분을 섭취하자. 채소나 과일을 먹으면 황사 배출에 도움이 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섬유질 듬뿍 먹고 외출 전 물 2잔

황사가 오는 날은 적어도 하루 1.5L 이상의 물을 마시자. 우선 외출 전에 물 2잔(300~500㎖)을 마시고, 작은 물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입이 마르거나 코가 건조할 때마다 수분을 섭취한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오는 황사 먼지는 기도와 기관지의 섬모가 붙잡았다가 기침·호흡·콧물 등을 통해 배출해야 하는데,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해 건조해지면 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혈액에 수분 함량이 많아지면 황사에 묻어 들어온 중금속 혈중 농도가 어느 정도 낮아지며, 소변을 통해 빨리 배출된다"며 "그러나 커피 등 이뇨 효과가 있는 음료는 몸을 탈수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나쁘다"고 말했다.

섬모가 제 기능을 해도 황사를 모두 걸러내지는 못한다. 기도와 식도를 통해 폐와 위장으로 들어간 황사는 최대한 빨리 체외 배출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채소, 잡곡, 과일, 해조류 등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때문에 마른기침이 나면 꿀에 잰 배를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한방차, 수분 섭취에 더 도움

수분 섭취는 한방차를 통해서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호흡기 보호에는 도라지, 맥문동, 오미자 등을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조재흥 교수는 "도라지는 가래를 묽게 만들고 기침을 통해 기도 등에 쌓인 미세먼지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을 도와주며, 동시에 세균의 성장을 막고 염증을 치료해 준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맥문동은 폐를 가습시켜서 황사먼지가 호흡기를 자극해 나오는 마른 기침을 가라앉히고, 오미자는 황사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좋다"고 말했다.

영지버섯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체내 열을 내려준다. 녹차는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며, 생강은 콧물과 재채기를 억제해준다. 결명자는 눈의 충혈이나 가벼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한방차는 물처럼 수시로 마셔야 효과를 본다.

>>삼겹살이 황사 배출한다는 근거 없어

돼지고기는 황사 배출에 도움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황사 때 돼지고기를 먹는 것은 지방이 황사 속 지용성 중금속을 흡착해 배설시킨다는 속설 때문으로, 광부들이 탄광에서 들여마신 석탄가루를 배출하기 위해 삼겹살을 많이 먹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종선 교수는 "돼지고기가 중금속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는 주장은 전혀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돼지고기·오리고기 등 불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이 지용성 중금속의 흡착률만 높이고 배출은 시키지 않아 건강에 더 나쁠 수 있다. 조재흥 교수는 "지방 성분이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을 어느 정도 흡착시킬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흡착된 중금속이 배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지, 위장관에서 소화·흡수돼 몸 안에 쌓이는지는 연구된 바가 없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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