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파킨슨병학회 전범석 회장
대한파킨슨병및이상운동질환학회 전범석 회장(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파킨슨병을 정복하려는 노력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의료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파킨슨병 초기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거의 없앨 수 있고,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중기에는 뇌심부자극술을 병용해 증상을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어 "20년 뒤에는 현재 수준을 뛰어넘는 새 치료기술과 치료약이 개발될 것이므로, 환자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긍정적인 자세로 꾸준히 치료받으면 평생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몸을 부드럽고 원활하게 해주는 도파민을 생성·저장하는 뇌의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발병한다. 도파민이 정상보다 70~80% 줄면 한쪽 손이 떨리는 증상이 처음 나타난다. 이와 함께 관절이 뻣뻣해지고, 평소보다 움직임이 둔해지며, 몸의 균형을 잃어 잘 넘어지는 네 가지 증상이 특징적이다. 오십견·신경통처럼 어깨나 등이 아픈 경우도 흔하다.
현재 치료법은 약물과 수술 두 가지다. 약물치료는 도파민을 직접 보충하는 방법, 도파민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 도파민 분해를 막는 약물을 쓰는 방법 등이 있다.
병의 진행 자체는 약물로 막지 못하기 때문에 5~10년이 지나면 약을 먹어도 이상운동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국소마취 후 뇌의 시상하핵 좌우 2곳에 전극을 심고, 가슴에는 담뱃갑만 한 전기자극기를 삽입해 뇌를 24시간 자극하는 뇌심부자극술을 한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며, 3년에 한 번 국소마취 수술로 전기자극기를 교체한다. 전범석 회장은 "뇌심부자극술을 하면 약 기운이 떨어질 때 생기는 증상 50~70%가 감소된다"며 "특히 이상운동증상이 최대 90%까지 없어지고 약 용량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어 "최근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등 새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손상된 신경을 재생하는 치료법과 파킨슨병 예방법까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파킨슨병및이상운동질환학회는 다음 달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파킨슨병의 올바른 이해와 치료를 돕기 위한 '레드 튤립 캠페인'을 전국에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