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은 아니지만 귀·코·목 중 한 가지에만 집중해 진단부터 치료·수술·재활까지 전문적인 진료를 하는 이비인후과의원도 많다. 목소리만 전문적으로 보는 예송이비인후과, 청력 이상을 부르는 질환만 진료하는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전문 이비인후과의원의 진료 수준은 대학병원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송이비인후과
성대마비, 성대질환, 발성장애, 음성성형 등 목소리와 관련된 진료에 집중한다. 성대성형술(성대마비 치료법), 성대단축술(성전환자 음성성형술) 등 최신 목소리 치료법을 개발했다. 성대에 보톡스를 주입해 성대의 진동과 발성을 돕는 성대성형술은 2003년 미국 의학교과서에 소개됐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짧은 줄을 튕길수록 높은 소리가 나는 것처럼, 성대단축술을 하면 톤이 높고 날카로운 여성 목소리가 된다"며 "이 수술법은 미국 음성학회에 발표된 뒤 해외 환자들이 수술받으러 많이 온다"고 말했다. 예송이비인후과의 목소리 관련 시술 건수는 지난해 1096건으로 국내 모든 의료기관 중 압도적으로 많다.
레이저 성대수술기·초고속 후두촬영기 등 진료 장비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예송아트세움은 사람의 음역대나 발성패턴, 음치의 원인, 불안정한 음색 등을 30여종의 첨단 장비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음악가·방송인 등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의원급 이비인후과 중에서도 전문적인 진료를 하는 곳이 많다.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성대 치료를 하는 장면과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에서 귀 수술을 하는 모습(윗쪽부터).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모든 귀 질환을 검사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다룬다.이비인후과 전용 3D CT(컴퓨터단층촬영)·귀 수술 시 신경손상을 예방하는 '뉴로사인 400', 초정밀 보청기 조절장비인 '포닉스' 등 웬만한 대학병원에도 없는 장비를 갖췄다.
소이증수술 등 고난도 귀수술 성공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소이증은 선진국에서도 환자의 50~80%가 수술 뒤 귓구멍이 좁아지는 후유증이 나타난다. 소리이비인후과 The Future Center 전영명 원장은 "매년 40회 이상 소이증수술을 하면서 귓구멍이 좁아진 환자는 20%에 불과했고, 그 중 재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를 이식할 때 남아 있는 자신의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을 도입했다. 전 원장은 "일반적인 인공와우수술을 하면 평균 청력 보존률이 70~80% 정도인데, 새로운 수술법으로 청력을 최대 90%까지 보존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하이브리드 임플란트 시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인공와우와 보청기 시술을 결합한 것으로, 난청은 있지만 인공와우수술을 하기에는 청력 상태가 좋은 사람에게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