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송도병원: 줄기세포 치질 치료법 연구 대항병원: 대장암 회복 가장 빨라 한솔병원: 대학병원에 암 수술법 전수
대장항문전문병원은 임상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대장항문질환 치료법을 개발해 발표하는 등 의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장암 분야에서도 대학병원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송도병원: 다양한 치질 치료법 최초 개발
서울송도병원은 치질과 치루 등의 치료법을 잇따라 개발해 세계 학계에 발표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치루 수술법'을 개발해 세계대장항문학회에서 발표했다. 이 방법은 10~15%였던 치루 재발률을 5% 이하 수준으로 낮추고, 6~8주이던 수술 후 회복 기간을 4주 이하로 단축시키는 방법이다. 이에 앞서 20여년 전부터 마이크로웨이브 치질 치료법, 양극전기온열요법 등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GTN연고를 활용한 치핵수술법'은 미국대장항문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는 '송도세포연구소'를 설립하고, 수술 기법의 개량을 넘어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대장항문질환을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종균 이사장은 "우리 병원의 목표는 고통이 적으면서 재발이 없는 혁신적인 치질 수술법의 개발"이라며"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조만간 기존 방법과 전혀 다른 혁신적인 수술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활동의 밑바탕은 압도적인 대장항문질환 진료 경험이 받쳐주고 있다. 현재까지 100만여건의 외래진료와 20만여건의 수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년간 이 병원에서 치질수술을 받은 환자만 1만명이 넘는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은 치질은 물론 초기 대장암 수술법에서도 대학병원을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송도병원에서 치질 수술을 하는 장면, 대항병원 의료진이 컨퍼런스를 하는 징면, 한솔병원에서 복강경 대장암수술을 하는 장면(윗쪽부터)./ 신지호 기자 spphoto@chosun.com
◆대항병원: 내시경으로 초기 대장암 수술
대항병원은 대장내시경 검사와 초기대장암 치료에 집중한다. 개원 초기부터 '원스톱' 시스템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한 번의 수면내시경검사로 위와 대장을 동시에 검사하고, 검사 시 발견된 용종은 즉시 제거한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이 병원은 대장내시경 검사 20만건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대항병원 김도선 대표원장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기반으로 내시경점막하박리법(ESD)을 도입하는 등 초기 대장암 치료에서도 한발 앞섰다"고 말했다. ESD는 대장 점막에 국한된 초기 암 조직의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개복하지 않고 떼어 내는 것으로, 대항병원은 현재까지 900건 이상 시행해 국내 모든 병원 중 가장 많은 시술 기록을 가지고 있다.
대항병원은 이미 1993년부터 의료진의 장기 해외연수 제도를 시행해 선진 의술 도입에 앞장 섰고,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해에는 세계대장항문학회에 이 병원 연구 결과 3건이 발표됐다. 2008년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선정 '대장암 수술 후 환자 회복이 가장 빠른 병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톱 클래스 대학병원의 평균 회복기간이 12~13일이었는데, 대항병원은 10.6일에 불과했다.
◆한솔병원: 복강경 대장암수술 대학병원에 가르쳐
한솔병원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럿 붙는다. 국내 '최초' 레이저 치질 치료법 도입, 국내 '최초' 적외선응고요법 도입, 국내 '최초'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 설립.... 대장항문병원이라면 '치질'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 병원은 국내 최초로 대장암복강경수술센터를 설립해 배를 열지 않고 대장암 수술을 하는 기법을 소개했다. 당시 많은 대장항문 전문의들은 복강경으로 대장암을 깨끗하게 절제해 낼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 대학병원을 포함한 많은 의료기관이 한솔병원에서 복강경 대장암수술법을 배워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한솔병원은 대장직장암 치료를 위한 결장·직장절제술 등의 입원 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짧고, 수술 비용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하다. 한솔병원의 환자 입원일수는 결장절제술 10.1일(병원급 평균 15.7일), 직장절제술 11.1일(평균14.4일) 이었으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469만원으로 병원급 평균 550만원보다 80만원 이상 저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