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만성질환자 거뜬히 수술… 운동요법으로도 고쳐
◆나누리병원: 운동요법의 척추질환 예방·치료 효과 확립
나누리병원은 기존에 재활 목적으로 쓰던 운동요법을 척추질환 치료 자체에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장일태 대표원장은 운동치료 효과를 다양하게 연구해 '운동요법으로 약한 허리근육을 키워주면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를 받지 않고도 요통을 없앨 수 있다'는 논문 10여편을 국내외 학회에 발표했다.
현재 서울 강남·강서·인천 3개 나누리병원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는 단연 운동치료센터이다. 운동장비 30여대를 갖추고 허리·어깨·무릎 등 분야별 운동치료 전문가들이 체계적인 운동프로그램을 지도한다. 장 대표원장은 "수술, 약물치료, 물리치료만으로는 척추질환을 근본적으로 완치할 수 없다"며 "운동치료를 통해 허리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척추질환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운동치료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진단되면 다른 시술은 일단 하지 않고 운동처방만 한다.
운동치료에 집중한다고 수술 실력이 뒤지는 것은 아니다. 장 대표원장은 "척추질환자에게는 운동치료와 비수술요법을 우선 실시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수술한다"고 말했다. 나누리병원 세곳의 척추수술 건수는 지난해 7000건이 넘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고령층 미세현미경감압술 효과
제일정형외과병원은 고령층의 척추질환을 집중 진료한다. 환자의 평균 연령대가 70대 중반에 달할 정도다. 신규철 원장은 "50대가 넘으면 척추가 덧자라거나 척추 주변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나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인 방법에도 통증을 줄일 수 없거나 하지 마비·배변장애 등이 진행되면 수술해야 한다.
신 원장은 "70대 이상은 상당수가 고혈압, 당뇨병 등을 가지고 있어서 대수술을 견디기 어렵다"며 "따라서 척추마취, 최소절개, 무수혈, 최단기 입원 등 4개 원칙을 적용한 미세현미경감압술로 수술한다"고 말했다. 척추마취 후 피부를 1.5~2㎝ 정도 절개한 뒤 미세현미경으로 수술 부위를 3~5배 확대해 수술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고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으며 수혈도 필요없다. 이 병원은 최근 이 수술법을 더 발전시킨 일측접근감압술(UBF)을 시도하고 있다. 미세현미경감압술은 좌우 양방향을 절개해 치료하는데, 일측접근감압술은 좌측이나 우측 한 방향만 절개해 반대편까지 치료하므로, 정상조직을 덜 파괴시키켜 수술 후 경과가 더 뛰어나다. 수술시간이 45분까지 짧아졌으며, 수술 당일 또는 다음날부터 정상 거동이 가능하다.
◆고도일병원: 경막외 감압신경성형술 특화
고도일병원은 경막외 감압신경성형술을 전문으로 시술한다. 국소마취를 한 뒤 꼬리뼈를 통해 얇은 바늘을 척추관 내에 밀어넣고, 특수내시경을 이용해 좁아진 디스크와 신경이 눌린 곳 등에 약물을 주입해 넓혀주는 치료법이다. 이 병원은 지난해까지 이 시술을 1만건 이상 시행,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술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도 원인이 나타나지 않는 허리통증, 허리수술 이후의 신경유착, 척추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허리·목 디스크나 협착증 등에 쓴다. 고도일 원장은 "나이가 아주 많거나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충분히 시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20~30분 정도면 끝나는 간단한 시술이지만 시술 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신경을 건드리지 않아야 하므로 충분한 임상경험이 있는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도일병원은 경막외 감압신경성형술과 함께, 환자 상태에 따라 고주파수핵감압제거술·FIMS(비수술신경근육치료)·인대강화주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을 적용한다. 고 원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의 95%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되며, 수술이 꼭 필요한 5% 정도의 환자는 척추마취로 안전하게 수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