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등 척추 질환은 전문병원화가 비교적 빨리 진행된 분야다.
우리들병원은 척추 분야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로도 가장 먼저 '전문화'를 표방한 병원 중 한 곳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척추 치료는 신경외과보다 정형외과 영역에 가까왔다. 그러나 신경외과 전문의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은 피부를 크게 절개해서 나사 등으로 고정시키는 정형외과 수술과의 차별화를 위해 가능한 한 작게 절개해서 레이저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지져 없애는 등의 '최소침습수술'을 도입해 허리와 목 디스크 등의 질환의 치료에 이용했다. 정형외과 등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이런 수술법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고 '과잉진료'라고 비판하기도 했으나, '작게 째고 회복이 빠른 수술'로 알려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뒤를 이어 세란병원 등 기존 정형외과 전문병원들도 척추전문병원으로 전환을 시도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우리들병원에서 수술을 익힌 전문의들이 독립해 21세기병원, 이익모신경외과 등을 개원했다. 또 세란병원에서는 나누리병원이 갈라져 나왔으며, 2~3년 뒤엔 척병원, 바른세상병원, 연세바른병원 등 2~3세대 전문병원도 활발하게 등장했다.
척추전문병원은 초기에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신경외과 계열과 비수술적 치료부터 고려하는 정형외과 계열로 나눠졌지만, 요즘은 두 진료과목이 협진하는 추세다. 또 이들 전문병원이 개발한 일부 척추 수술법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될 정도로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되는 등 의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병원화에 따른 문제도 있다. 2002년 4만1573건에 불과했던 척추수술이 2009년에는 13만9761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대학병원 교수, 정부 등을 중심으로 "전문병원이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까지 수술해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척추수술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해 과잉 수술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아 현재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