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전문병원은 각 병원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사람에 따라 관절의 상태가 각양각색이듯, 병원마다 퇴행성 관절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접근법에 차이가 있다.
◆세란병원: 네비게이션 수술로 인공관절 성공률 높여
세란병원은 모든 인공관절 치환술에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한다. 컴퓨터를 통해 무릎관절의 각도나 두께, 간격 등을 정확히 계산해 낸다.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에 센서를 부착하기 때문에 시술자는 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무릎관절 내부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인공관절수술의 성공 여부는 인공관절을 끼워 넣으며 다리 각도를 얼마나 일직선으로 맞추고, 인대 균형을 평형으로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시술자의 예측이나 감각에만 의존했던 기존 수술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아진다. 절개부위도 작아지고 출혈량도 적은 것은 물론이다. 세란병원은 지난달 네비게이션 인공관절수술 3000건을 넘겼다. 다른 병원들은 1~2년 전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홍광표 원장은 "네이게이션을 쓰면 수술 시간이 대폭 짧아져 고령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세란병원에는 '관절 사관학교'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최근 수년간 새로 문을 연 관절전문병원에 세란병원 출신 의사들이 속속 영입됐기 때문이다. 이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담당하는 의료진은 매일 오전 함께 모여 환자 치료 방향과 최신 의술 등을 논의한다.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관절전문병원들은 저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차별화된 환자 서비스로 무장하고 있다. 윗쪽부터 세란병원의 네비게이션 수술 장면, 연세사랑병원에서 환자에게 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 이춘택병원의 로봇 수술 장면.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이춘택병원 제공
◆연세사랑병원: PRP주사, 체외충격파로 인공관절 최대한 늦춰
연세사랑병원은 환자의 관절을 최대한 되살리고 보존해서 쓰게 해 준다. 인공관절 역시 15~20년 정도 사용하면 마모돼 수명이 다하기 때문에, 이식 시기를 되도록 늦춰 줘야 환자가 고령이 돼서도 쓸 수 있다. 이 병원은 이를 위해 PRP주사요법과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와,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 자가골연골이식술, 반월상연골판이식술 등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적잖은 전문병원은 의료진이 자주 바뀌어 진료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고용곤 대표원장은 "연세사랑병원은 첫 개원 이후 지금까지 의료진의 90% 이상이 남아있을 만큼 인적 구성이 지속적이어서, 환자가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에게 오래 진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방문 재활팀'을 구성해 수술 후 2~3개월이 지난 환자를 방문해 재활운동을 꾸준히 하는지 등을 체크한다.
현재 서울 강남, 강북, 송파·강동, 부천 등 4개 지역에 병원을 가지고 있는데, 각 병원 상황에 따라 인공관절센터, 관절내시경센터, 어깨ㆍ상지관절센터, 족부센터, 척추센터, 스포츠손상센터, 비수술&체외충격파센터 등 다양한 특화 진료센터를 운영한다.
◆이춘택병원: 로봇 인공관절수술 국산화
이춘택병원은 로봇 인공관절수술로 유명하다. 로봇으로 수술하면 피부 절개 부위나 인공관절 삽입 부위 등이 미리 프로그래밍 해놓은 대로 진행돼 수술 오차가 최소화된다. 이 병원은 2002년 10월 국내 최초로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실시했고, 2005년에는 '로봇관절연구소'를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당시 미국에서 도입한 로봇수술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자체 연구 결과, 로봇에 장착하는 수술용 칼의 직경을 기존 7.8㎜에서 2.3㎜로 줄였다. 이에 따라, 무릎 절개 부위도 기존의 15~20㎝에서 절반 수준인 10㎝정도로 감소했다.
이춘택 원장은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처음 도입했을 때는 손으로 수술을 할 때보다 절개부위가 더 컸고 시간도 30~40분이 더 걸렸다"며 "이후 자체 연구를 통해 로봇 수술을 정밀하게 할 수 있게 돼, 지금은 절개 부위 및 수술 시간이 줄어들고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말까지 로봇 인공관절수술 6000건을 돌파했다. 이 병원보다 먼저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시작한 독일이나 일본보다 앞선 실적이다.